[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한 롯데케미칼이 때아닌 위기설에 휩싸였다. 롯데케미칼은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선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게다가 석유화학 업종 부진이 지속되고 고유가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거나 하락을 경고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최대 2조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이달초 진행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는 내부 자금 1조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부 자금으로 조달해 금융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인수 자금은 2조7천억원 수준이다.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2조2천억원 규모이지만 최근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는 롯데건설에 유상증자와 자금대여 등의 명목으로 6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다.
이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를 낮추거나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춰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고유가 등 수익성이 낮아진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신평은 이와 관련해 "경기둔화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자체 현금창출력 약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차입부담이 확대돼 재무구조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 창출 규모 및 보유 유형자산을 활용한 추가적인 담보 여력이 풍부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최근 차세대 성장사업 중 하나인 수소 사업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일본 등 해외 기업과 협약을 맺고 탄소저감성장과 수소 중심의 그린순환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암모니아의 적기 유통을 위해 이토추, 스미토모, 미쓰비시 등 일본 상사들과의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나선 셈이다. 또한 미국 톨그래스와도 청정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위해 협력관계를 맺고 국내 남부발전, 중부발전 등과 암모니아 혼소 발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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