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방랑자들은 이제 지구를 방랑할 수 없게 됐다. 이미 우리는 지구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류가 방랑할 곳은 저 우주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밤하늘의 저 별을 넘어, 캄캄한 우주 저 너머만이 인류가 방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권재술의 ‘우주를 만지다’ 중에서)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년 만에 다시 달로 인류가 향했다.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I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16일 오후 3시 48분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아르테미스I은 이날 발사 이후 2분만에 고체로켓부스터가 분리됐다. 각 단계가 무리없이 진행됐다.
그동안 아르테미스I은 여러 문제 등으로 4차례 발사가 연기된 바 있다. 이날도 아르테미스I은 연료가 누출돼 수리하는가 하면 레이더 신호 손실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 때문에 발사가 30분 정도 연기되기도 했다.
이번에 발사한 아르테미스I은 달무인궤도 비행이다. 약 25일 반 정도 달을 왕복 비행한 뒤 12월 중순쯤 지구로 돌아와 태평양에 착수한다.
아르테미스I은 차세대발사시스템인 SLS(Space Launch System)와 승무원 모듈인 오리온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비행에 승무원은 탑승하지 않는다. 대신 마네킹이 실려 여러 센서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
아르테미스I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태양 전지판을 전개한다. 임시 극저온 추진 스테이지(ICPS, Interim Cryogenic Propulsion Stage)는 지구 궤도를 떠나 달을 향해 여행하는 데 필요한 추진력을 오리온에 제공한다. 오리온은 발사 이후 약 2시간 이내에 ICPS에서 분리된다. 이어 ICPS는 여러 개의 큐브샛(CubeSats)을 배치해 실험 등을 수행한다.
달 궤도에 도착한 오리온은 달 표면으로부터 약 100km 상공에서 비행한다. 오리온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성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약 6일 동안 달 궤도에 머문다. 이후 지구로 귀환할 준비를 한다.
이번 아르테미스I이 성공하면 이어 2024년에 승무원이 직접 오리온에 탑승해 달을 탐험하는 달유인궤도 비행, 아르테미스II가 이어진다. 이때도 인류는 달에 착륙하지는 않는다. 인류가 직접 탑승한 가운데 달 궤도를 돌고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마지막으로 유색인종과 여성 우주인을 태우고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III가 2025년 뒤따른다. 아르테미스III가 성공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3년 만에 인류는 다시 달에 발을 내딛는다. 이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21개국이 함께 하고 있다. 달에 인류가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성공하면서 인류가 달에 거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지구에서 38만km 떨어진 달에서 인류가 물을 찾고, 여러 자원을 개발하면서 터전을 닦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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