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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초당적 협력"…野 '이태원 참사'에 휴전 태세


국감·감사원법 발의 등 연기 결정…'이상민 발언' 강력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30일 이태원 참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모든 공세를 중단하고 정부·여당과의 휴전을 선언했다. 야권은 정부의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무조건적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 발언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公黨)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깊이 사죄드린다"며 당국의 사고 수습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정부 당국과 피해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조치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초당적 협력'에 뜻을 같이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을 마친 후 "어제 당 긴급대책회의를 통해서 원내대표 긴급회동을 양당에 제안했다"며 "현재 용산구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상황에서 관련 지원방안과 사상자·가족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초당적 협력과 지원방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사태 수습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여권을 향한 공격을 중단했다. 민주당은 31일 금주 중 예정한 감사원법 개정안 발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에 대응하기 위해 감사원의 감사 절차를 규제하는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관계자들이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또한 여당과의 협의를 통해 오는 3일로 예정됐던 대통령실 국정감사도 내주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야당은 대통령실 국감에서 대통령실 이전 비용 논란, 관저 공사 특혜 의혹 등에 대한 강한 공격을 예고했으나 민주당은 정부의 사고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국감 연기를 우선 제안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료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하다"며 사례(謝禮)했다.

그러나 야권은 이상민 행안부장관의 발언 논란과 경찰·지자체 등의 부실 대비 등을 비판하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29일)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해 "(전에 비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답변해 책임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30일 회의에서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이 없다', '할 만큼 했다' 이런 태도를 보여서 국민을 분노케 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민정·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은 각각 "미안해할 줄 모르는 정부는 감당하기 어렵다", "무책임한 발언을 할 때인지 묻고 싶다", "귀를 의심했다"라고 말하며 이 장관을 비판에 가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같은날 이 장관의 발언에 "유가족과 국민에게 두 번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며 "수습만큼이나 이번 참사의 원인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전 예방조치나 현장 안전관리, 사고 초동대처 미흡함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지금은 추궁이 아닌 추모의 시간"이라고 밝히며 이 장관을 두둔했지만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 장관 비판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조경태 의원은 "썩 설득력 있는 표현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 장관의 발언은 메시지나 타이밍 모두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음은 분명하다"며 "여야 양쪽에서 모두 비판받는 만큼 향후 책임을 면킨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이날 박찬대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이태원참사대책본부'의 첫 회의를 열고 ▲유족에 대한 장례 비용, 생활안정자금 실태 점검 ▲의료, 심리 지원 점검 ▲행안부 등을 대상으로 한 현안질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의당 또한 이기중 부대표와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사회적 시민 안전 참사TF'를 구성해 이태원 참사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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