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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거칠어진' 입…'강경 발언' 쏟아내 존재감 부각


정부·여당에 "양두구육"·"경악스러"…국힘, 李 '사법리스크' 집중 공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국정감사 시작을 전후해 강해지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비속어'·'윤석열차' 논란 등으로 답보(踏步) 상태인 점을 틈타 야당 대표이자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도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전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지난달 30일부터 대여(對與)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전남도청에서 실시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겨냥해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나"라고 직격했다. "날리면이라고 들릴 수도 있겠더라(지난달 26일)"며 나흘 전 신중히 대처하던 모습과 180도 바뀐 태도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MBC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에 직접 대응하지 않는 것을 두고 "참모들 뒤에 숨는 것뿐 아니라 적반하장격으로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이 이럴 때인가. 자신을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는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떤 경우에도 협조할 의사가 있지만, 정권이 국민 기대와 바람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면 모든 것에 결연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5일 당원들과 함께한 당원 존(Zone) 개관식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용한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여당이 공기업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우회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은) 제가 (자신들이) 민영화한다고 주장해 저를 고발해놓고 (뒤에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누구 말처럼 '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 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해 만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위한 만화 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해 만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6일에는 윤 대통령 관련 풍자만화인 '윤석열차' 논란을 공격했다. 이 대표는 만화예술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정치적 이유로 가로막으려고 하는 게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께서 어느 영역에서나 자유를 강조하시는데도 가장 자유로워야 할 문화 영역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꼬기도 했다. 7일에는 독도 인근에서 실시된 한미일 군사훈련과 관련해 "대한민국 안보가 아닌 일본의 이익을 지키는 극단적 친일행위"라며 "대일(對日) 굴욕 외교에 이은 친일 국방"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강경 발언 기조는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4~6일·전국 성인남녀 1천2명 대상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9%로 3주째(9월 4·5주차, 10월 1주차) 30%를 밑돌고 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부주의한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했다'고 평가했으며 민주당의 지지율도 3주째 국민의힘과 비등한 수준을 유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이 각종 논란으로 문제를 만드는 상황에서 당연히 야당 대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겠느냐"며 "이재명 대표가 다시 '사이다 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이미 대선 시절부터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가 됐다"며 "한쪽(지지율)이 강해지면 다른 쪽이 약해지는 구도라 윤석열 정부와 이 대표의 대립은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여당은 4일 대법원(법사위), 5일 선관위(행안위) 6일 법무부(법사위), 7일 경찰청(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허위사실공표죄),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사법 리스크'를 공격하며 엄정한 수사와 재판을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를 옹호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특혜, 배우자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쌍방울과의 커넥션 등 이 대표가 국민께 답해야 할 '불법리스크'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철저한 진실규명을 통해 권력의 사유화란 부정부패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직격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같은날 이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일본을 끌어들여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죽창가를 부르라'며 선동질하는 것이 대권 주자, 당대표로서 할 말이냐"며 "국방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이 대표가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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