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재도약을 노리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W23', 'W23 플립'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일은 이달 중순으로,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W23은 '갤럭시Z폴드4', W23 플립은 '갤럭시Z폴드4'의 한정판 모델로, 기존에 없던 '금색'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금색은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져 선호도가 높은데, 프리미엄 한정판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상류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차이나텔레콤과 상류층을 겨냥한 '심계천하'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도 갤럭시Z폴드3를 기반으로 한 'W22'를 출시한 바 있다.
W23과 W23 플립은 16GB 램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갤럭시Z플립4(8GB), 갤럭시Z폴드4(12GB)보다 사양도 높인 것이다.
가격 역시 기존 모델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W23은 1만5천999위안(약 323만원), W23 플립은 9천999위안(약 202만원)으로, 갤럭시Z폴드4(12GB 램·512GB 기준 1만3천999위안), 갤럭시Z플립4(8GB램·512GB 기준 8천499위안) 대비 1천500~2천 위안가량 높게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임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선 존재감이 미미하자 폴더블폰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10년 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아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에서 진행한 '갤럭시Z플립3'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3분 만에 3천 대가 완판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중국사업 혁신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초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사업 조직을 개편해 부회장 중심으로 혁신팀을 만들었다"며 "여러 분석과 고민을 기반으로 휴대폰 비즈니스도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만큼 분위기를 탄다면 판매량을 금방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나 삼성전자는 과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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