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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폰 접히면 알려줘"…'아이폰14' 공개에 애플 저격수 된 삼성


삼성전자 미국법인, 아이폰14 공개 전후로 잇따라 저격글 남겨…기술력 앞세워 도발

[아이뉴스24 서민지,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 텃밭인 미국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두고 잇따라 저격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갤럭시Z4' 시리즈에 비해 '아이폰'이 혁신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기술 우위를 드러낸 것이다.

아이폰14 기본, 플러스 [사진=애플]
아이폰14 기본, 플러스 [사진=애플]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7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에 "그게 접히면 우리에게 알려줘(Let us know it when it folds)"라는 글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대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전날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다른 제조사와 달리 '바' 형태를 고집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셈이다.

또 "멋지네. 약간 박스형이긴 해도 멋지다. 우리는 원형을 선호한다. 고전적이니까(Nice. A little boxy, but nice. We prefer a round shape ourselves. Classic)"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원형의 갤럭시워치와 사각형의 애플워치를 비교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둥근 모형이 네모난 도형을 쓰러트리는 모습을 담은 '갤럭시워치5'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갤럭시워치가 애플워치를 쓰러트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아이폰14' 공개 이후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남긴 글 [사진=삼성 모바일 US 트위터]
애플의 '아이폰14' 공개 이후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남긴 글 [사진=삼성 모바일 US 트위터]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잇따라 애플 저격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개되기 전인 지난 2일에도 '각오해라(Buckle Up)'라는 제목의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Z플립4'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아이폰에 없는 기능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갤럭시Z플립4의 접는 모습은 물론 갤럭시S22 울트라의 1억800만 화소 카메라, 100배 스페이스줌 등을 강조했다.

영상 말미에서는 "혁신은 곧 다가올 아이폰(아이폰14)에는 담기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이미 여기, 갤럭시에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에도 애플을 겨냥해 광고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이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한 것을 조롱했고, 이듬해에는 아이폰X와 관련해 노치 화면과 다운로드 속도 등을 저격했다.

또 지난해에는 애플이 '아이폰13'을 공개하자 바로 '아이폰13' 그린 색상과 PC용 칩 'M1 울트라' 모델명이 자신들을 따라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애플이 '아이폰13'에 여전히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선 "2021년에도 여전히 노치가 있다는 걸 상상해보세요"라고 조롱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일 공개한 아이폰 저격 영상. [사진=삼성전자 미국 법인 공식 유튜브]
삼성전자가 지난 2일 공개한 아이폰 저격 영상. [사진=삼성전자 미국 법인 공식 유튜브]

삼성전자가 이처럼 애플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삼성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에 뒤처져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63%로, 2위 삼성전자(16%)와 격차가 상당하다.

또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겐 자극이 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천 달러 이상의 초프리미엄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나 확장했다. 이 가운데 '아이폰 13 프로'와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비중이 3분의 2 이상이었다.

북미 지역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52%, 삼성전자는 절반인 26%에 그쳤다.

상위 10개 인기 제품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6위)', '갤럭시A13(8위), '갤럭시S22(10위)' 등 3개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은 모두 애플 '아이폰'이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제품이 '폴더블폰'이라고 보고,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하반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듯 하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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