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헌팅턴병은 희귀 유전성 질환이다. 근육 사이 조정 능력 상실과 인지능력 저하, 정신적 문제가 동반되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이는 유전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헌팅턴 단백질에 글루타민 아미노산이 여러 개가 연속적으로 확장되는 돌연변이로 발병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는 생명과학과 송지준 교수 연구팀이 헌팅턴병(Huntington's disease)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방법을 제시했다고 2일 발표했다.
헌팅턴병은 약 1만~3만 명 중 1명의 발병률을 가진다. 10여 년의 퇴행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아미노산이 3천개 이상 연결돼 만들어지는 거대 단백질인 ‘헌팅틴(Huntingtin) 단백질’은 질병을 일으키기는 하는데 생체기능에 필수적 단백질이고 병을 일으키는 형태의 단백질만을 치료 표적으로 골라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 교수 연구팀은 네델란드 프로큐알 테라퓨틱스(ProQR Therapeutics NV), 프랑스 그레노블 대학, 스웨덴 왕립 공대의 연구그룹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헌팅턴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헌팅틴 단백질을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로 전환해 헌팅턴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알엔에이(RNA)의 일종인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를 이용해 생성이 유도된 헌팅틴 델타 12의 형태가 헌팅턴병을 불러오는 주요 원인인 단백질 아미노산 말단부위로 절단되지 않으면서도 헌팅틴 단백질 고유의 기능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의 결과는 헌팅턴병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개념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지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질병을 일으키는 헌팅틴 단백질을 정상상태로 유도하는 방법이 헌팅턴병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AIST 생명과학과 김형주 연구원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논문명 : A pathogenic proteolysis-resistant huntingtin isoform induced by an antisense oligonucleotide maintains huntingtin function)는 국제 학술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nsights)’ 온라인판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