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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장효조·한대화·김재박, KBO 40주년 기념 레전드 선정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하는 레전드 40인 중 4차 명단이 8일 발표됐다. 이번에 선정된 4명은 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과 관련이 있다.

1982년은 한국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해다. 6개 구단 체제의 프로야구가 첫 발을 뗀데 이어 7월 잠실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준비를 위해 많은 스타들이 프로 합류를 보류하기도 했고, 당시 주축이던 많은 실업과 대학 선수들이 KBO리그 출범 다음 해인 1983년에 프로에 데뷔했다. 이 선수들은 아마추어 시절 명성에 걸맞게 곧바로 KBO 리그를 주름잡았다.

김시진 전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시진 전 현대 유니콘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사진=정소희 기자]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으로 전문가와 팬이 선정한 레전드 40인에 포함된 선수들은 장효조(6위) 김시진(20위) 한대화(28위) 김재박(31위)이다.

'타격의 달인'으로 불리는 故 장효조는 통산 타율 3할3푼1리로 부문 2위에 올라있다.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장효조 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3할4푼1리, 7일 기준)가 유일하다.

장효조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이름을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 입단 첫해인 1983시즌 타율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85시즌부터 1987시즌까지 3시즌 연속 타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KBO리그 마흔 시즌 동안 타율 부문 1위에 4차례 오른 선수는 장효조와 양준혁(이상 전 삼성 1993, 1996, 1998, 2001년)이다.

장효조는 통산 출루율 1위(4할2푼7리)답게 출루율 타이틀은 6회(1983~1987년, 1991년)나 차지했다. 이는 통산 출루율 공동 2위에 올라있는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 4할2푼1리)의 4회 수상보다 2회나 더 많은 기록이다. 장효조는 전문가 투표에서 144표(73.85점), 팬 투표에서 49만154표(8.97점)을 얻어 총 점수 82.82로 40명 레전드 중 6위에 올랐다.

1980년대 삼성 타선을 장효조가 이끌었다면 삼성 마운드에는 KBO 리그 최초 100승 투수 김시진이 있었다. 김시진은 장효조 보다 두 살 어렸지만 대구상고, 한양대, 육군 경리단을 거쳐 1983시즌 삼성에 입단해 1988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어 1992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까지 장효조와 계속 함께해왔다.

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은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011년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화보 촬영에서 장효조 당시 삼성 퓨처스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감독은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011년 프로야구 30주년 레전드 올스타 화보 촬영에서 장효조 당시 삼성 퓨처스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시진은 입단 첫 시즌 17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입단 5년째인 1987시즌 KBO리그 최초 개인 통산 10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김시진이 100승까지 도달하는데 등판한 경기는 186경기.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최소경기 100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김시진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삼성이 전·후기 통합 우승을 이뤄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1985시즌이다. 김시진은 그해 25승(역대 단일시즌 최다승 공동 3위)으로 승리 1위, 201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 승률 8할3푼3리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시진은 또한 해당 시즌에 269.2이닝을 투구하며 10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 부문 2위에도 올랐다. 김시진은 롯데로 트레이드되어 등판한 첫 경기인 1989년 4월 14일 OB 베어스(현 두산)를 상대로 14이닝 동안 21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1실점만 내주고 완투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최다 투구 이닝 승리 공동 1위, 최다 투구 승리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김시진은 전문가 투표에서 115표(58.97점) 팬 투표에서 40만1640표(7.35점)를 얻어 총 점수 66.33로 20위에 올랐다.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 결승전에서 8회에 터뜨린 역전 스리런포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던 한대화는 프로에서도 그 역할을 해냈다.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로 인상깊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8일 발표된 KBO리그 레전드 40인 4차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한대화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로 인상깊은 활약을 보였다. 그는 8일 발표된 KBO리그 레전드 40인 4차 명단에 포함됐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그는 OB에 입단해 3년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하던 한대화는 1986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로 트레이드된 첫 해 승리타점 1위(16개)에 오르며 '해태왕조' 주역 등장을 알렸다.

해태가 4시즌 연속 우승한 1986시즌부터 1989시즌까지 꾸준히 홈런 5걸안에 들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1990시즌에는 타율과 출루율 1위, 안타, 타점, 득점 부문 2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해태를 떠나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된 1994시즌에도 타율(2할9푼7리)과 타점(67개) 9위에 오르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했고 우승 반지를 7개로 늘렸다.

한대화가 갖고 있는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8회 수상(1986~1991년, 1993~1994년)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한대화는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49만3904표(9.04점)를 얻어 총 점수 55.20으로 레전드 순위 28위에 자리했다.

'개구리 번트'로 국민적 영웅이 된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은 실업리그 7관왕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전부터 공수주 3박자를 다 갖춘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1982년 시즌 막판 MBC 청룡(현 LG)에 합류해 3경기에 출전했던 김재박은 사실상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1983시즌부터 도루 2위(34개), 득점 4위(53개), 안타 6위(108개)에 오르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당시 기준으로 야구선수로서는 고령인 30세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탓에 실업에서의 명성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 그리고 주루 실력을 바탕으로 4년 연속(1983~198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KBO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유격수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 감독이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에 뽑혔다. 사진은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 전 감독이 시포자로 나와 시구자인 어우홍 전 감독이 던진 공을 잡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 감독이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에 뽑혔다. 사진은 지난 2014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김 전 감독이 시포자로 나와 시구자인 어우홍 전 감독이 던진 공을 잡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김재박은 전문가 투표에서 81표(41.54점), 팬 투표에서 49만6853표(9.10점)를 얻어 총 점수 50.63점으로 31번째 레전드로 뽑혔다.

레전드로 선정된 선수들의 시상은 레전드들의 전 소속 구단 홈 경기에서 진행된다. 장효조와 김시진에 대한 시상은 오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삼성의 대구 경기에서 동시 진행된다.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장효조를 대신해 그의 가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대화에 대한 시상은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KIA 경기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재박의 시상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LG전으로 예정됐다.

40명 레전드와 관련된 특별한 스토리는 KBO 공식 발표에 맞춰 KBO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스포츠의 KBO 40주년 특집 페이지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KBO는 8일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 4차 명단을 발표했다. 김시진, 장효조, 한대화, 김재박이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KBO)]
KBO는 8일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40인 4차 명단을 발표했다. 김시진, 장효조, 한대화, 김재박이 해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한국야구위원회(KBO)]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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