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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컵 마친 임도헌 감독 "최대 수확은 경험…선수들 자랑스럽다"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목표로 삼은 우승은 무산됐지만 어린 선수들이 세계의 벽에 부딪혀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3-4위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체코를 3-2(25-19 25-16 24-26 23-25 22-20)로 제압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 임도헌 감독.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KVA)]

전날 열린 4강전에서 튀르키예(0-3 패)에 덜미가 잡히며 3-4위전으로 밀린 한국은 체코를 잡고 3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분명한 성과도 있었다.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까지 더해지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기대감도 부풀렸다.

임 감독은 "고참부터 막내들까지 너무 열심히 해줬다. 몸 관리를 해야 할 시기에 대표팀에서 경기하느라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을 텐데 열심히 해줬다"라며 "국내에서 하니까 선수들도 책임감을 더 가진 것 같다.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대 수확은 경험이다. 임 감독은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을 체코전에 대거 기용했다. 임성진(한국전력)과 박경민(현대캐피탈)이 대회 첫 선발로 나섰고 임동혁(대한항공)도 2세트부터 코트를 누볐다.

그리고 이들은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임동혁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임성진은 15점으로 힘을 보탰다. 리베로 박경민도 안정적인 리시브와 번뜩이는 디그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토종 라이트의 자존심 임동혁.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KVA)]

임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해법을 찾는 게 중요했는데 이를 터득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특히 젊은 선수들이 잘해준 게 고무적이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좋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챌린저컵을 마쳤지만 대표팀은 단 이틀의 휴식만 취한 뒤 202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출전을 준비한다.

AVC컵은 8월 7일부터 14일까지 태국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8월 2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소집해 훈련을 진행하고 5일 출국할 예정이다.

임 감독은 AVC컵에서 어린 선수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기용할 방침이다.

그는 "신영석(한국전력)이 엔트리에서 빠진다. 젊은 선수들이 뛸 수 있게 할 생각이다"라며 "세터는 황택의(KB손해보험)가 풀로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허수봉(현대캐피탈)도 레프트로 옮길 것 같다. 임동혁과 함께 기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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