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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6월초인데 벌써 덥다!…당신의 보양식은?


노년층에는 몸 따뜻하게 하는 보양식 도움 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비는 오지 않고 초여름에 무더위가 벌써 시작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이 쉽게 피로하거나 기력저하를 느낀다.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진다. 입맛도 없고 밤에 잘 때도 땀을 흘린다.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평소 기운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쉽지 않다.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으로 몸의 기운을 돋우면 도움이 된다. 물론 이들 음식뿐 아니라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자신만의 보양식'도 있기 마련이다.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양기가 소진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체 내부가 냉(冷)해질 수 있다. 야외활동이 많았거나, 과로할 때 인체 내부에서는 양기의 부족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예부터 차가워진 몸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삼계탕, 추어탕 등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이열치열의 지혜를 전해 왔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더위를 식혀줄 쿨링포그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장의 양기가 적은 노년층에서는 보양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양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몸이 차고 ▲숨이 가쁘며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큰거리며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있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 등이다.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대표적 보양식에는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이 있다. 삼계탕은 가장 대중적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육질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하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앞당긴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장어는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로 구성된 대표적 고단백식품이다. 일반 생선에 150배 함량의 비타민 A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은 물론 성장과 생식기능 유지 작용이 있다. 장어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 DHA)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구성함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져 있다. 이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

추어탕의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다.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 A를 많이 갖고 있다.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주성분이 뮤신 성분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 시켜준다.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돼 있는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보양식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선천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신장의 양기만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화 기능도 약해지므로 보양식의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비위 기능의 약화를 초래한다.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과식,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로 체내에서는 기혈음양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뿐 아니라 영양 공급 과잉으로 인한 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철에 국한되지 않고 피로가 계속된다면 보양식으로는 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피로 증상이 계속되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여름철 이후에도 피로가 6개월 이상 계속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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