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부의 재건축, 세제 등을 포함한 부동산 정책 방향이 혼선을 빚으면서, 일부 부동산 시장이 다시 관망세 접어들고 있다. 전세시장은 수요가 늘고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면서 다시 불안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전세시장은 서울이 보합(0.00%)을 기록했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1% 올랐다.
서울은 그간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추고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랑(0.17%) ▲성동(0.14%) ▲용산(0.14%) ▲도봉(0.11%) ▲서초(0.10%) 등이 올랐고, ▲강동(-0.20%) ▲강서(-0.18%) ▲강남(-0.08%) ▲성북(-0.06%) 등은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과 거래 역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 3일 기준 2만5천681건으로 전월(2만6천764건) 대비 4.1% 감소했다.
시·도 단위로는 제주(-13.7%), 대전(-4.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중랑구가 16.5%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동작구(-14.5%), 광진구(-12.9%), 종로구(-12.2%), 성북구(-11.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 매물은 감소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올 여름 계약갱신청구권 만료시점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논현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 전용 84.52㎡는 이달 3일 보증금 7억3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완료됐다. 반전세 매물을 제외하고 지난달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의 전세거래가 이뤄졌는데, 6억8천250만원(5층, 6층)에 계약이 진행됐다. 한 달 새 약 5천만원이 올랐다.
압구정로 일원에 있는 '미성2차아파트' 역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반전세와 갱신계약(재계약) 물량을 제외하고 단지의 전용 118.63㎡는 지난달 13억5천만원(1층), 10억5천만원(14층)에 전세계약이 맺어졌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에는 보증금 9억7천650만원(2층)에 거래됐다. 한 달 새 약 4억원이 상승했다.
'신반포4차' 전용 137.1㎡는 지난 2월 보증급 10억원(1층)에 전세계약이 맺어졌으며, 한 달 후인 지난 3월에 6천만원이 오른 10억6천만원(2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다가오는 8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시기에 따라 신규 전세계약을 염두에 둔 임대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전세자금대출 완화 영향으로 전세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세시장은 수요가 늘고 시장에 매물이 줄면서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서울은 계속된 하락세가 멈췄고, 신도시는 상승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전세시장이 오는 7~8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일찍 움직일 경우 전세시장의 불안을 더 가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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