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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심근경색·부정맥 초기에 잡는다


표준연, 피부에 착 달라붙는 전자패치로 심전도·체온 24시 모니터링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피부에 부착해 심전도‧체온 등을 실시간 측정하는 전자패치가 나왔다. 24시간 착용할 수 있어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에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현민)과 성균관대(총장 신동렬)가 피부에 부착해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의료용 실리콘 전자패치 기술을 18일 개발했다.

이번 기술의 핵심성과는 화학 접착제 없이도 피부 접착력이 우수한 실리콘 전자패치와 탄소나노섬유 기반의 신축성 전극에 있다. 심전도, 체온 등 생체신호를 24시간 언제나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연구팀이 피부에 착 달라붙는 전자패치를 개발했다. 심전도·체온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내 연구팀이 피부에 착 달라붙는 전자패치를 개발했다. 심전도·체온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는 인구 고령화와 심혈관질환의 증가, 비대면 원격의료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의 심혈관질환은 전조증상을 환자가 인지하지 못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이용해 생체신호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의 전자패치는 신체를 움직이거나 피부에 땀 등이 발생하면 접착력이 급격히 떨어져 상시 착용이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학접착제를 사용하는 경우 피부 가려움증,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생체 전기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전도성 소재를 사용하나, 화학적‧열적 내구성이 약해 전기적 성능이 쉽게 떨어지기 마련이다.

공동연구팀은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물 속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물방개 앞발의 미세구조를 모방해 운동이나 샤워 중에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 피부 접착력이 뛰어난 전자패치 소재를 개발했다.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실리콘으로 제작됐으며 통기성과 배수성이 우수해 장시간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탄소나노섬유 소재의 신축성 전극은 피부가 접히거나 늘어나도 전기전도성을 잘 유지한다. 기존 전자패치 전극의 약한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전도성 소재인 탄소나노섬유를 실리콘 표면에 뿌리박는 새로운 구조를 고안했다. 신체 움직임에 따라 늘어나면서도 패치와 전극이 쉽게 분리되지 않아 신축성, 전도성,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공동연구팀은 개발된 패치 소재와 신축성 전극, 온도센서를 결합해 웨어러블 패치를 구현했다. 성능 시연 결과 운동 후 피부에 땀이 흐른 상태에서도 접착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심전도와 체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가능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제작 공정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대량생산에도 유리하다.

김민석 KRISS 역학표준그룹장은 “기존 의료용 전자패치는 해외 제품이 전부로, 그마저도 성능 면에서 폭넓은 활용이 어려웠다”며 “이번 성과는 원격진료와 진단에 이바지할 수 있어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 산업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창현 성균관대 교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심전도 외에도 맥박, 혈압, 호흡수, 체온 등 4대 생체활성징후 및 산소포화도를 실시간 측정해 종합 진단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논문명: Tough Carbon Nanotube-Implanted Bioinspired Three-Dimensional Electrical Adhesive for Isotropically Stretchable Water-Repellent Bioelectronics)는 국제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실렸고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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