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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20년] ② 김철수 대표 “연매출 1조 규모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새출발” [IT돋보기]


“지난해 다졌던 사업모델 기반, 올해 미래를 달린다”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지난해까지 우리 회사의 모토는 환골탈태였고 풀체인지였다. 올해는 환골탈태를 뛰어 넘아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 회사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겠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사옥에서 올해 20주년을 맞아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문기 기자]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사옥에서 올해 20주년을 맞아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문기 기자]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상암동 KT스카이라이프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KT스카이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

위성방송 외길을 걸어온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월 1일 개국 20주년을 맞이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1년 3월 1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주식회사를 창립한 후 채널, 방송 시스템, 고객센터, 유통조직 구축과 수신기 개발 등 개국 준비를 마치고 2002년 3월 1일 스카이라이프 본방송을 시작하며 개국을 알린 바 있다.

김철수 대표는 지난 2020년 KT스카이라이프 수장으로 선임됐다. 20년 넘게 현장을 누빈 김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방송통신 마케팅 전문가로 불린다. LG텔레콤 영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KT로 자리를 옮겼으며 커스터머부문장까지 올라선 이후 KTH에서 남다른 감각적 경영행보를 보인바 있다. 현재는 KT스카이라이프의 풀체인지 경영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취임 직후 그는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기반 도심지역 확산에 따른 대도시 정면승부 ▲결합상품을 통한 방송가입자 초고속인터넷 사용 확대 ▲알뜰폰 도입을 통한 모바일 가입자 유치 ▲개방형 유료방송 플랫폼 구축 ▲콘텐츠 벨류체인 형성 등을 시급한 핵심 사업으로 판단했다.

전체적으로 플랫폼의 위상을 강화하고 콘텐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확립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의 자생력을 담보해야만 이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 “유료방송 플랫폼 기초체력 쌓았다”

김 대표가 판단했던 계획들은 실제 수행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그는 “스카이TV라는 방송상품이 중심일수밖에 없었으나 최근 추세는 TV만 보기보다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3개 상품에 대해 같은 회사를 선택한다”라며, “이 부분에서 취약하다고 판단해, 방송사업의 견고함과 고객가치 상승 등을 목표로 제4의 대안이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현장에서 락인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가령 월 1만~1만5천여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 중 99%가 스카이TV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가입자 역시 인터넷과 TV 상품 회사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 알뜰폰 사업의 구력이 짧기는 하나 모바일 가입자는 인터넷 가입자의 40% 수준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객 접점 마련에도 힘썼다. 김 대표는 “5천명 이상이 디지털 채널을 통해 가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본사뿐만 아니라 대리점 측면에서도 디지털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현재 중점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취약한 고객 접점을 재정비한 KT스카이라이프는 플랫폼 측면에서의 양적 성장을 도모했다. 위성방송의 특성상 외각지역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반대로 도심 지역은 공략해야 할 숙제였다. IPTV를 중심으로 통폐합되는 유료방송시장 경쟁 집중화 현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담보해야만 했다. 즉각 케이블TV 인수합병전에 뛰어든 이유다.

김 대표는 “현대HCN은 상품경쟁력 열위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었다”라며, “케이블TV로만 만족하지 않고 인터넷 등과 결합해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으며, 지역적인 특성과 그에 따른 영업력 역시 활용도가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인수 이후 유료방송과 인터넷, 모바일 등 3개 결합상품을 제공하면서 상품력이 보강됐으며, 그에 따른 가입자 순증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HCN을 통해서 스카이라이프 고객 역시 늘고 있다. DCS지역 신규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기준 51.9%로 도심권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는 IF 안테나를 설치해 전송받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신규 가입자 중 DCS 선택률은 33%, DCS 지역내 가입자 중 DCS를 실제 선택한 가입자 비중은 13.5% 수준이다.

◆ 콘텐츠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개방형 플랫폼 지향

유료방송 플랫폼 강화에 나선 KT스카이라이프의 다음 목표는 콘텐츠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 정립이다.

김철수 대표는 “올해말 매출 1조원, 영업익 측면에서 1천억 가까이 되리라 예측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사업에서 오는 현금창출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자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스카이TV 예능 제작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할 계획이며, 또 다른 면에서는 콘텐츠 유통의 중심회사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KT에서 독립한 스튜디오지니와의 협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는 “스튜디오지니가 드라마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을 기획하고 있으며, 제작된 콘텐츠가 스카이TV로 유통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최근 대세로 부상한 OTT와의 개방형 협업에도 나선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발 빠르게 구글 안드로이드 UHD 셋톱박스를 개발해 내놓으면서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점으로 삼은 바 있다.

김 대표는 “‘토핑’이라는 OTT를 쉽게 볼 수 있고, 월정액에 포함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OTT를 풀면 ‘오버더톱(Over the top)’인데 셋톱박스 안에서 OTT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인 ‘인더톱(In the top)’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개방의 속도나 폭을 더 넓히는 게 필요하다”며, “좀 더 밀결합한 OTT와의 서비스가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으며, 고객 편의성에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 금산 주송신국 [사진=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 금산 주송신국 [사진=KT스카이라이프]

◆ 전직원이 세운 미래 비전…”색깔 있는 회사로 남겠다”

KT스카이라이프는 개국 20주년을 맞이해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이라는 비전 체계를 세우고 콘텐츠와 관련된 벨류체인 상에서 기회를 살리겠다는 포부다.

김철수 대표는 “우선적으로 송출대행 사업을 확산시키고자 한다”라며, “송출대행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보고 새로운 기업들과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IT 기술을 활용해 전후방에서 여러가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AI 또는 다른 IT 기능이 접목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전과 목표는 김 대표만의 생각은 아니다. 취임 이후 끊임없이 사내 소통을 이어온 그는 개국 20주년을 맞이해 내부적으로 ‘비전 수립 TF’를 편성하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TF의 경우 낮은 연차의 직원들이 참여폭이 넓었다. 웹을 통한 사사를 제작하는 한편, 여러 아이디어에 대해 기탄없이 말을 주고 받았다. 사실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이라는 비전 역시 이 TF를 기점으로 한 직원들의 성과였다.

다만, 소통 과정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만남이 어려웠기 때문. 이에 따라 그는 비대면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경영 커넥트' 활동을 전개했다. 주요 경영지표와 활동, 계획 등을 빠짐없이 상세하게 공유했다. 모든 직원이 동시 접속해 해당 사안에 대해 질문을 하고 임원들도 바로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감대 형성을 제1목표로 삼은 결과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의 존재 의미에 대해 ‘해피라이프 위드 스카이라이프’라는 고객 삶의 질을 높을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답을 얻게 됐다”라며, “합의점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전직원이 참여해 의미있는 활동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종합미디어콘텐츠플랫폼회사이자 특색있는 기업으로 남기를 바랐다. 방송과 통신 시장은 이미 블루오션으로 치열한 영업, 마케팅 경쟁이 발생하고 있어 회사 지향점이 있도록 자리 잡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가까운 미래에 시니어 고객과 1인가구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고객 분포를 살펴보니 DPS 고객의 69%가 시니어 고객층이며, TV를 기준으로 50세 이상 고객분들이 83% 이상으로 집계됐다”라며, “시니어에 적합한 서비스나 마케팅이 부족했음을 실감하며 이에 특화된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해 시니어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바일 가입자 분포에서는 2040이 약 58%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그 중 30대가 25% 수준이다”라며, “1인가구의 출발점은 모바일로 형성되고 있음을 고려해 적합한 서비스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유일 위성방송으로서 통일을 대비한 미디어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1종을 개발했으나 올해는 2종을 더 개발해 북한의 전송방식에 적합한 디바이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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