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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24] '위믹스' 띄운 위메이드 "P2E 인식 나쁜 북미 개발사도 설득"


장현국 대표 16일 미디어 간담회 열고 위믹스 청사진 제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미국에서 P&E 게임을 검색하면 '엑시 인피니티'나 크립토 게임들만 주로 노출이 돼 현지 개발사들이 '우리가 할 게임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인식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북미 개발사가 위메이드와 함께 해 성공하면 인식이 달라질거라 본다."

게임 '미르4' 글로벌의 흥행을 일궈 주목받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서구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WEMIX)'에 합류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과 아시아권에서 몰아친 P&E 게임의 열기를 웨스턴까지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장현국 대표는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까지 100여종의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에 온보딩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중 10개는 중국 게임이 될 듯 하고 웨스턴 개발사도 열심히 설득해 참가하는 성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선보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지난해 선보인 미르4 글로벌의 괄목할 흥행에 힘입어 여러 게임사들이 속속 파트너로 합류 중인 상태다. 위메이드는 3월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를 시작으로 굵직한 게임 및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 연이어 참가해 서구 시장에도 위믹스를 알린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는 P2E 게임에 익숙해진 한국과 아시아권과 달리 북미·유럽에서는 아직까지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미국의 게임 플랫폼인 스팀은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P2E 게임 서비스를 불허하고 있고 일부 개발자들은 암호화폐를 벌어갈 수 있는 형태의 게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장현국 대표는 이들이 이러한 인식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초기 P2E 게임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현지 언론에서도 P2E 게임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데다 조악한 형태의 P2E 게임이 주로 소개되다보니 현지 개발자들의 인식이 좋아질리가 없다는 이유다.

위메이드가 P2E(Play to Earn) 대신 P&E(Play & Earn)이라는 용어를 대체제로 택한 까닭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엑시 인피니티의 여파로 P2E라는 표현이 세계적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막상 관련 사업을 해보니 P2E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은 엑시 인피니티로 대표되는,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크립토 형태의 게임과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형태로 나뉜다"며 "우리는 다른 용어를 쓰고 싶었고 P&E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미르4 글로벌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MAU(월이용자수)는 600만명. 이중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위믹스 지갑을 사용한 MAU의 경우 180만명 정도에 불과했고 실제 거래한 MAU는 10만명에 그쳤다. 다시말해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게 아닌, 게임을 하며 일부 이용자는 돈도 벌어가는 형태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다른 블록체인 게임을 접한 개발자나 이용자들은 '이게 무슨 게임이야'라는 생각들을 한다. 그것은 게임의 본질이 아니라며 진저리를 치기도 한다. P&E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위메이드는 모든 게임쇼에 참가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이코노미로 인해 게임이 한층 재미있어 진다는 걸 깨닫는 개발사가 나온다면 위메이드의 주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르4' 글로벌. [사진=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사진=위메이드]

그렇다면 P&E 게임은 어떻게 진화할까. 미르4 글로벌로 시장을 개척한 장현국 대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게임의 경제가 연결되고 순환되는 '인터 게임 이코노미'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미르4 글로벌은 DSP, 하이드라, 스테이킹 서비스 미라지 등 게임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외계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근본적으로 게임과는 분리된 기술로 가령 미르4 캐릭터는 게임사가 아닌 이용자의 것이다. 다시 말해 제3자가 이를 활용한 게임을 만들수도 있다. 게임코인 드레이코를 기축통화로 쓰는 게임을 만들 때 위메이드의 허락이 필요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간 경제가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일방적이지 않고 순환적, 다층적인 인터 게임 이코노미가 형성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미르4 코인과 NFT를 활용한 10개 이상의 게임이 새로 나올 것이라고 본다"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기존에 없던 길을 개척하다보니 때로는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올초 위믹스를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에게 공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에 시달렸고 앞서 선보인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클레바'에서는 달러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KUSDT' 5천200만개(약 600억원)이 빠져나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킹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위메이드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며 이자가 과잉 지급됐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장 대표는 클레바 사태와 관련해 "최선의 사고 대책은 사고가 안나는 것으로, 벌어지지 않았어야 할 사고인데 벌어져 안타깝다. 당시 해킹이 아니라 실수여서 수습이 쉬운 편이었다"며 "이번 일때문에 경각심이 높아졌다. 은행처럼 하나하나 확인하는 프로세스를 이번에 정립하기로 했다. 디파이 금융에서의 사고는 서비스 생명과 직결된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에 사고 방지체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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