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태양을 연구하고 있는 파커솔라탐사선이 금성을 근접 비행할 때 금성의 지표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짙은 구름을 뚫고 금성의 지표면을 살펴볼 수 있는 혁신적 데이터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9일(현지 시각) “파커솔라탐사선이 금성의 지표면에 대한 가시광 이미지를 촬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파커솔라탐사선이 촬영한 금성 사진과 동영상 등은 9일(현지 시각)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실렸다. 금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성은 두꺼운 대기권으로 덮여 있어 빛이 빠져나오는 데 한계가 있다. 가시광선으로 촬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커솔라탐사선은 WISPR(Wide-Field Imager)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는 가시광 영역의 파장에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이다.
니콜라 폭스(Nicola Fox) NASA 박사는 “파커솔라탐사선이 지금까지 보내온 데이터는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이번 금성 이미지도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혁신적 데이터”라고 전했다.
파커솔라탐사선이 보내온 이번 금성 지표면 이미지를 보면 밝고 어두운 부분이 확인됐다. 어두우 부분은 고지대로 추운 곳이고, 밝은 곳은 저지대로 뜨거운 곳이다. 또한 빛의 변화에 따라 금성의 지질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도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브라이언 우드(Brian Wood) 미국 해군연구소 박사는 “금성은 하늘에서 매우 밝게 빛나는 행성”이라며 “그동안 두꺼운 대기권으로 지표면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드 박사는 “이번 파커솔라탐사선이 찍은 이미지는 가시광 영역의 파장에서 금성의 지표면을 찍은 첫 번째 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우드 박사는 “금성의 지표면은 밤에도 약 860도 정도”라며 “너무 뜨거워서 금성의 암석 표면은 대장간에서 뽑아낸 쇠 조각처럼 눈에 띄게 빛난다”고 설명했다.
이 특징 때문에 금성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광물은 뜨거워지면 고유한 파장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이를 분석하면 금성 지표면이 어떤 물질로 이뤄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NASA 측은 “이번 데이터를 통해 과거에는 금성에도 생명체가 살 수 있었을 것인지, 이후 금성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커솔라탐사선은 2024년 금성을 마지막으로 근접비행하면서 여러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