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CJ대한통운 택배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파업에 돌입하면서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배송지연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5일 오픈마켓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CJ 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으로 일부 지역에서 택배 지연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택배를 통해 물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오픈마켓 개인사업자와 개별 홈페이지 운영 소상공인들은 소비자들의 배송 지연 항의 등에 발을 구르고 있다.
현재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 경기도 이천, 김포, 성남시, 강원도 인제, 양구, 춘천, 군산, 광주, 울산, 대구, 김천, 창원, 김해, 진주 등에서는 각 대리점마다 물량이 적체돼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픈마켓 상품 설명란에는 각 지역마다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는 공지를 안내하는가 하면, 배송 물품을 기다리다 지쳐 주문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의 항의도 늘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한 쇼핑몰에서 물품을 주문했지만 5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며 "연휴가 끼었다고는 하지만 배송이 너무 늦어져 주문 취소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농산물 쇼핑몰을 운영하는 B씨는 "연초 고객 주문이 늘고 있는데 배송 문제 때문에 계약했던 CJ택배 대신 우체국 택배로 물품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체국 택배의 경우 CJ보다 택배 단가가 높아 마진율이 낮아져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과 마켓컬리 등은 오히려 CJ택배 파업에 주문량이 소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자는 자체 '로켓배송'과 '샛별배송' 등 물류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택배 파업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 이외 지역의 경우도 택배 전담팀이 운영돼 배송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현재까지 택배 파업과 관련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물류 누적으로 배송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배송의 경우 현재 CJ택배의 파업은 일부 지역 문제로 국한 된 상태"라면서도 "개별 사업자에게 다른 택배사를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택배 파업으로 결국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볼모로 하는 택배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CJ 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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