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계에서 중요한 천체는 태양, 달, 지구이다. 이들 세 천체는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면서 우리 삶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해돋이(Sunrise), ‘밝은’ 달이 떠오르는 달돋이(Moonrise), ‘푸른’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돋이(Earthrise). 이 모든 현상은 시공간의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이유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로서는 지구돋이를 볼 수는 없다. 지구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은 1968년 아폴로 8호가 달 궤도를 돌면서 마치 지구가 떠오르는 것처럼 찍은 사진이 대표적이다. 우주인이 달에 착륙해서도 지구돋이를 직접 볼 수는 없다. 달은 공전과 자전이 약 28일로 같기 때문이다. 달에서 지구를 본다면 항상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다만 달 궤도를 돌면서 우주선에서 지구가 떠오르는 것처럼 느낄 수는 있다. 아폴로 8호는 1968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 때 이 같은 체험을 했다. 당시 찍은 영상은 생중계됐고 저 조그만 행성에 수십억명의 인류가 살고 있다는 경외감을 던져줬다.
달돋이는 지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동쪽에서부터 서서히 떠오르는 밝고 둥근 달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보름달은 어두운 밤을 밝힐 만큼 밝게 빛난다.
새해 첫 해돋이는 늘 새롭다. 1월 1일 해돋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온라인으로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1일 오전 7시부터 국립과천과학관은 경북 울진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전망대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생중계했다. 바닷속전망대는 ‘한반도-독도’ 사이 최단거리(216.8km)에 위치한 해상‧해중 전망대이다.
2022년 첫 날 해는 힘차고 붉게 떠올랐다. 맑은 날씨로 고우면서도 붉은 기운이 가득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우주관련 큰 행사가 연이어 준비돼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올해 5월 2차 발사예정이었는데 1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보완하기 위해 하반기로 연기됐다. 실패의 원인이 파악된 만큼 2차 발사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오는 8월에는 우리나라 달 궤도선이 발사된다. 달 궤도선은 스페이스X의 대형 팰컨9 로켓에 실려 달로 향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달 궤도선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우주강국으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아포피스 소행성 연구에 뛰어들 예정이다. 탐사선을 쏘아 올려 동행비행 등으로 지구근접 소행성에 대한 연구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올해 9월 말~10월 초에 우주과학사에 한 획을 장식할 이벤트도 펼쳐진다. 소행성에 충돌해 궤도를 바꾸는 임무를 맡은 다트(DART, 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탐사선 때문이다. 다트 탐사선은 지난해 11월 발사됐다. 시속 2만4천km의 속도로 우주를 날아 올해 9월 말쯤 지름 780m인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와 디디모스 위성인 지름 160m의 ‘디모포스(Dimorphos)’에 가깝게 비행한다.
이중 디모포스에 인위적으로 충돌해 궤도를 바꾸는 도전에 나선다. 우리나라 천문연 연구원도 이 프로젝트에 연구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아포피스 연구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는 앞으로 10년 동안 약 170기의 위성과 약 40기의 발사체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 관련 정부 조직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정부와 산업, 학계가 어떤 조화로운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 올해 대선 이후 우주정책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누리호 2차 발사와 달 궤도선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가 올해 우주과학의 ‘떠오름의 해((Rising Year)’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구돋이, 달돋이, 해돋이를 보다(https://youtu.be/zk0jOekQ-ek)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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