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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품은 중흥그룹, '내부 다지기'에 고심 깊어진다


후속작업 '산적'…내년 초 대우건설 경영진 교체에 업계 관심 집중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후속과제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중흥은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내부 다지기'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내년 초 대우건설의 경영진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영진 선임을 놓고 각종 잡음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중흥은 최대한 내부인사를 중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의 부채비율 감축과 임직원 처우개선을 위한 실탄 마련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오른쪽)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흥건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오른쪽)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흥건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 9일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간 진행해온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흥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중흥의 대우건설 인수는 경쟁관계 회사 간 결합인 만큼 독과점 문제에 따라 일반심사로 분류돼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통과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내년 2월께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우건설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대우건설의 경영진 교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과정(PMI)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조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형 대우건설 사업담당 대표이사와 정항기 대우건설 관리담당 대표이사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그동안 중흥은 내부경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내부인사가 승진할 가능성이 크다. 정창선 중흥 회장 역시 "차기 사장 승진은 내부에서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차기 사장 후보로 김창환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과 백정완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대우건설 공채 출신이다. 김창환 본부장은 기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정항기 대표 영입으로 신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산업은행 인수 뒤 CFO를 맡은 유일한 대우맨이다. 백정완 본부장은 주력인 주택건축사업을 이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흥은 최대한 대우건설의 신뢰를 얻는 내부인사를 선임해 인수합병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는 인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흥은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실탄 조달에도 나서야 한다. 중흥은 대우건설 임직원 급여를 건설사 상위 3개 업체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천200만원 수준으로 3사 평균(9천300만원) 1천만원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대우건설의 정규직 지원은 3천760명이며 비정규직 직원까지 포함하면 대략 500억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중흥은 대우건설 재무구조 개선에도 막대한 현금을 쏟아야 한다.

대우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22.6%다. 만일 중흥그룹(105.1%) 수준으로 맞추려면 최소 3조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9년(289.7%), 2020년(247.6%)과 비교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만 7조원에 이르는 만큼 중흥의 출혈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내부에는 출신과 계파별로 다양한 인사들이 존재하고 있고 현재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임명한 것으로 경영진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흥은 대우건설 노조의 지지를 얻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 인수자금 외에도 내부 결속을 위한 지출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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