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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공 들인 'QD-OLED' 본격 출하…LG 주도 대형패널시장 도전장


삼성D, 이달 30일 출하식…최주선 사장 "QD디스플레이 수율 기대 이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말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LG디스플레이가 99%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TV용 대형 OLED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0일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2천200×2천500㎜) Q1 라인에서 QD-OLED의 양산 시작을 기념하는 출하식을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김성진 기자]

Q1 라인은 지난해 8월 양산을 위한 장비 반입이 시작됐고, 지난해 말부터 시범 생산에 들어갔다. 이어 시범 생산된 패널을 각 고객사에 보내 적합성 평가를 받았으며, 최종 고객사 선정 후 이달 초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아산 Q1 라인은 55인치, 65인치 TV를 약 100만 대 만들 수 있는 월 3만 장 규모의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재 QD-OLED의 고객사별 공급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출시 초기에 연간 수십만대 규모의 QD-OLED TV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현재 QD디스플레이 수율이 기대 이상 나오고 있다"며 "QD디스플레이는 65인치, 55인치 TV와 34인치 모니터를 양산해 출시하고 시장 반응을 보고 생산을 늘릴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식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식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양산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포기하지 않고 QD디스플레이에 공 들인 덕분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QD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시설 10조원, 연구개발(R&D) 3조1천억원 등 총 13조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삼성전자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와 TV판 언팩 행사인 '삼성 퍼스트룩'에서 OLED TV를 공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OLED TV에 다시 도전한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55인치 OLED 패널을 공급받고 양산 직전까지 갔으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문제로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그 사이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양산에 들어가 주요 고객사인 LG전자가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이 시장을 장악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도 점진적으로 성장해 올해는 전년 대비 약 80% 성장한 총 650만 대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OLED TV를 출시하는 글로벌 TV 업체 수는 지난 2013년 1곳에서 올해 20개까지 확대됐으며 내년에 새롭게 합류할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있어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이고 있는 OLED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놓는 QD-OLED는 기술적 차이가 있다. 두 패널 모두 'OLED 발광원·컬러필터'로 구성되는 기본 형태는 동일하지만, 발광원 활용 방식과 QD 소재 적용 유무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유일한 대형 OLED 양산 업체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를 선보이게 되면서 LG디스플레이가 독주하던 대형 패널 시장 경쟁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QD-OLED 디스플레이 양산을 통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QD는 색전률 시야각 휘도 측면에서 기존 제품 대비 강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의 새로운 포지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사장 역시 지난 7월 발간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QD디스플레이를 상용화 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 사장은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쌓은 자발광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QD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더 많은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넓은 시야각 특성을 지난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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