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국내 최고 흥행작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인수합병(M&A)의 조건으로 김재영 라이온하트 대표와 풋옵션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라이온하트의 기업공개(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라이온하트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김 대표와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의 동의 하에 IPO를 추진할 수 있으며, 그 경우 일정 조건에 따라 김 대표가 카카오게임즈에게 자신의 주식을 사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풋옵션은 주식 등 특정 자산을 일정한 조건에 따라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M&A 과정에서 기업의 자금 조달 기법으로 활용되는데,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할 때 정해진 날짜와 가격에 팔았던 주식을 되사주는 조건을 넣는 식이다.
통상 인수에 나서는 기업이 자금이 부족해 투자자들을 설득할 때 풋옵션을 제시하거나,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풋옵션 조항을 넣을 것을 요구하곤 한다.
하지만 풋옵션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M&A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지만, 풋옵션을 제안한 측은 해당 자산의 가격이 풋옵션 약정 가격보다 낮을 경우,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를 인수하며 김 대표에게 부여한 풋옵션은 세부 조건이 IPO를 전제로 하고 있어 향후 라이온하트의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와 김 대표 간 풋옵션 계약에 따르면 라이온하트의 IPO가 완료될 경우, 상장 5년 뒤부터 3개월 안에 IPO 당시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라이온하트의 주식을 최대 20%까지 한 차례 카카오게임즈에 매수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김 대표 간 풋옵션은 라이온하트의 IPO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도 포함한다. 라이온하트가 IPO 요건을 충족함에도 카카오게임즈가 IPO를 동의하지 않으면 김 대표와 현재 라이온하트 주주들은 역시 풋옵션을 발동할 수 있고, 카카오게임즈는 한 달 안에 김 대표의 주식 일부 또는 전부를 사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와 김 대표가 모두 라이온하트의 IPO를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하더라도 김 대표 등 주주들은 보유지분 20% 한도 내에서 5년 안에 주식을 매수해 줄 것을 카카오게임즈에 요청할 수 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가 김 대표에게 풋옵션을 부여한 것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라이온하트의 IPO 성사 여부에 따라 카카오게임즈가 풋옵션 발동에 따른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는 "풋옵션 계약일 현재 당사 손익구조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우나, 그 금액이 직전 사업연도 재무제표상 연결대상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100%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유럽이 라이온하트의 지분 30.37%를 4천500억원(선급금)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온하트 지분율은 21.58%에서 51.95%로 높아지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유럽법인에 4천500억원을 출자한다. 다만 최종 지분 취득 금액은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라이온하트의 성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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