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누리호 첫 번째 발사로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지만,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를 참관하고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 달라"고 격려했다.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다. 기초과학부터 전기·전자, 기계·화학, 광학, 신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하다"며 "먼저 개발한 우주 선진국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 냈다. 두께는 2.5밀리미터로 최대한 줄이면서 극저온의 산화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탱크를 만들었고, 75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 네 기가 하나의 300톤급 엔진처럼 움직이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 "누리호의 로켓엔진은 높은 압력을 견디고, 섭씨 3천300도의 화염과 영하 183도 극저온 속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켰다.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에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먼저 '누리호'뿐 아니라 다양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힘쓴다.
문 대통령은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한다"며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총 3조7천억원을 투입하는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며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셋째로 우주탐사 프로젝트 도전에도 과감하게 나선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하고,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격려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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