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전자가 내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달성 정도를 전체 본부의 성과급에 반영하는 등 형평성을 고려한 새 성과급 기준을 마련했다.
8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내년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성과급 기준을 마련해 본부 단위로 직원들에게 알렸다.
그동안 사업본부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목표 달성을 기본 지표로 성과급을 차등하게 지급했다면 앞으론 LG전자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도를 함께 적용해 사업 본부별 성과급 지급 격차를 줄인다. 내년 초 성과급부터 이 개편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성과를 내는 과정도 산정 기준에 포함하기로 했다. 특정 지표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이전 기준은 지급률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새 기준은 성과가 목표에 근접해서 미달하더라도 목표 달성 수준을 고려해 일정 지급률을 반영하게 된다.
이를테면 지난해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기본급의 7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는 100만~300만원 수준의 격려금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 기준을 적용하면 VS사업본부 등도 최소한의 성과급이 나올 전망이다.
올 초부터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불 지펴졌던 성과급 문제는 이처럼 대기업 성과급 체계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익분배금(PS) 산정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향후 투자금액 등을 뺀 것)에서 영업이익으로 바꿨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노조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나섰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사업의 경우 초기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것을 감안해 성과를 내는 과정도 지급률 산정에 감안하기로 했다"며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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