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놓고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이 정부의 중개수수료 인하 방침에 반발하며 동맹휴업 등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반값 중개수수료를 내건 중개플랫폼 프롭테크 업체에 노골적인 영업방해를 하는가 하면, 방송인까지 압박해 사실상 광고에서 하차시키기기도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서경석은 최근 이 업체에 연락해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윈중개는 '집을 팔 때 중개보수 0원, 집을 구할 때 중개보수 반값' 원칙을 내세우며 운영 중인 중개플랫폼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생존권 침해라며 거세게 반발하며 소송전까지 불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경석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다윈중개는 서경석과 광고 모델 계약을 맺고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MBC라디오 프로그램에 지난 1일부터 라디오 광고를 송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들이 방송사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경석의 사과와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서경석은 공인중개사 교육 관련 기업 홍보대사로 유명세를 이어갔으며 최근 공인중개사 1차 시험까지 합격해 중개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런 가운데 공인중개사들과 생존권 싸움을 펼치는 다윈중개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에 대해 중개사들이 거세게 분노하는 모양새다.
중개사들의 생존권 투쟁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소속 중개사들이 최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반값중개업체인 우대빵중개법인 한 사무실에 단체로 몰려가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대빵은 개업공인 2명을 특수협박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중개사들은 외부 유리창에 붙은 '반값 중개 수수료' 광고물을 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뿐 아니라 경기 안양, 시흥 등 곳곳에서도 이들 업체에 대해 영업방해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광주시지회는 플랫폼가입업소 제로운동까지 하고 나섰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지난 7월 다윈중개를 상대로 유사명칭 사용에 '불법광고 표시행위' 등 공인중개사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다윈중개가 유사 명칭을 사용하고 있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16일까지 입법예고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현행 주택 중개보수 최고요율이 매매(0.9%→0.7%)와 임대차 거래시(0.8%→0.6%) 모두 인하한다. 매매 거래가격 6억원 이상의 중개보수 상한요율이 현행 대비 0.1~0.4%포인트 인하된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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