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국내 최대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야놀자는 데카콘(10조원의 기업가치)으로 인정받았다. 연내 기업 공개(IPO)를 앞둔, 추가 기업가치 증대도 기대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체적인 지분율과 투자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10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텔 종업원에서 10조 기업 대표로…이수진, 흙수저 신화 썼다
야놀자는 지난 2005년 이수진 총괄 대표가 설립한 여가·여행 플랫폼이다. 과거 모텔 종업원으로 재직 당시 카페에 모텔 운영 관련 글 및 후기를 남기는 일에서 시작된 야놀자는 설립 15년 만에 국내 최대 여행 슈퍼 앱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과거 단순 후기 작성에서 숙박 예약이 주였다면 현재는 여행에 필요한 레저·액티비티·교통 예약 서비스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호텔 운영 솔루션 및 공간 비즈니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모바일교환권 및 여가 상품의 통합주문이 가능한 장바구니 서비스 오픈 등 소비자 이용 만족을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비전펀드 역시 이러한 점에 근거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전펀드 투자를 포함해 야놀자는 2015년부터 6년간 총 2조3천710억원의 투자 자금을 모았다. 기업가치도 유니콘(1조원의 기업가치)에서 데카콘으로 커졌다.
국내 신생 스타트업을 일컫는 일명 네카라쿠배토당야(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토스·당근마켓·야놀자)에서도 단번에 위치가 달라졌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딜리버리히어로와 매매 계약 체결 당시 약 4조8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현재는 기업가치가 약 3조원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도 이번 4천6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약 8조2천억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 "테크 올인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
올해는 테크 올인(Tech All-in) 비전을 선포하며,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목표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및 여가 슈퍼 앱이다. 이를 위해 기업 문화와 일하는 방식도 과감히 바꾼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신규 시스템 도입과 R&D 투자 및 역량 강화, 글로벌 인재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야놀자의 전체 임원 중 R&D 인재는 약 40%이나, 중장기적으로는 70%까지 R&D 인재 비중을 높인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 약 300명의 R&D 인재들을 추가 채용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 결과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천920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1천335억원 대비 43.8% 늘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금을 디지털 전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등을 위해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현재보다 발전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야놀자는 인공지능을 앞세운 여가 슈퍼앱 전략을 통해 한국 여행·레저 산업을 혁신하는 선두주자"라면서,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여행·레저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초연결시키겠다'는 야놀자의 목표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와 함께 이뤄나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 앱으로서 변화를 리드하겠다"라고 말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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