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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무서워서 가겠나"…직격탄 맞은 백화점, 하반기도 '먹구름'


집단 감염 진원지 지목에 발길 '뚝'…대형마트·온라인몰 '이상無'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세일 마지막 날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백화점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백화점 나들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두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여실히 반영된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주말까지 수많은 고객들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사람이 정말 없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여름 정기세일을 맞아 고공행진하던 백화점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천3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자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대형 유통업체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백화점 기피 현상이 나타나며 향후 매출 급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입구에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 세일 초반, 분위기 좋았는데…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세일 전체 실적은 지난해보다 나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백화점이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출을 지난해 세일을 포함한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롯데백화점은 9.4%, 신세계백화점 17.8%, 현대백화점 3.8%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번 세일은 코로나19 극복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맞춰 진행됐다. 백화점들은 올 봄 정기세일에서 지난해 타격이 컸던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심리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번 세일 기간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여름 정기 세일과 비교해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정기세일 매출을 2019년 여름 정기세일과 비교한 결과 롯데 8.0%, 신세계 30%, 현대 7.7% 증가했다.

하지만 세일 기간 막바지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데 이어, 8일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타격을 입었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여름 정기세일 첫 주인 6월 24~27일 매출 상승폭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16.5%, 현대백화점은 22.7%에 달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세일 초반 실적과 전체 실적을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세일 초기 발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막바지에는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이 슈퍼매장 근무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이 슈퍼매장 근무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 거리두기 4단계…하반기 매출 타격 불가피

백화점들은 올해 반등한 소비심리가 이번 세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계기로 하반기 실적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미 주요 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6.4%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6% 증가했다. 품목별로 해외품목이 전주 대비 9.0% 늘었다. 반면 화장품(23.9%), 잡화여성(8.8%), 남성스포츠(11.6%), 식품(16%), 생활가전(1.2%) 등 다른 품목은 모두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전주 대비 0.8%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15.6% 상승했다. 명품이 지난해 대비 26.3% 늘어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으나, 대부분의 품목이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무역센터점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10~11일 매출이 전주 대비 16.1%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11.4% 줄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 전반적인 유동인구가 급감해 매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 색조 화장품, 패션 등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형마트·이커머스, 반사이익 누리나

반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의 매출과 주문량은 일제히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1일 전국 주요매장이 의무휴업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코로나 4차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증가했다.

실제 이마트의 지난 10~11일 매출은 4차 대유행이 시작되기 2주 전과 비교해 10% 가량 늘었다. 품목별로 냉동·냉장식품은 8.3%, 채소는 8.1%, 축산은 7.4%, 과일은 5.7% 각각 상승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몰인 SSG닷컴은 이 기간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특히 손소독제와 마스크 매출이 각각 143%, 48% 신장했다. 가정간편식(14%)과 라면(20%)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몰인 롯데온(ON)도 10~11일 매출이 2주 전과 비교해 22.2% 증가했다. 품목별로 계절가전이 158.3%, 가정간편식이 162.7%, 음료가 11.7%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 9~12일 주문 건수가 1주일 전보다 16% 증가했다. 특히 베이커리(23%), 반찬류(21%), 간편식(21%) 매출이 많아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마트의 경우 주력 상품이 식품과 생필품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세 등 외부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온라인의 경우 주문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주요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재고를 확보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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