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이런 시나리오가 있다.
6개월 뒤 지구에 충돌하는 소행성이 발견됐다. 즉시 관련 데이터는 전 세계 우주 과학자 등 전문가들에게 공개됐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은 단 6개월. 점점 소행성은 다가오고 전문가들은 충돌을 회피할 방법을 찾는다.
이에 전문가들은 온갖 방법을 다 내놓았는데 결론은 “지금으로서는 충돌을 회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최근 외국 매체들이 일제히 이 같은 소식을 보도하고 나섰다. 외국 보도를 종합해 보면 최근 미국과 유럽우주기구(ESA) 전문가들이 특별한 일주일 가상 시나리오에 참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시뮬레이션이었다.
지구에서 5천632만7천40km 떨어진 곳에서 소행성이 발견됐다. 이 거리는 지구와 태양 거리의 약 2.6분의 1에 해당하는 거리이다. 이 소행성은 점점 지구로 다가오고 있고 남은 시간은 6개월. 지구와 충돌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행성의 크기, 궤도, 충돌의 영향 등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이 소행성은 동유럽을 강타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어떻게 충돌을 회피할 수 있을지 갖은 방법을 찾는다.
이번 가상 시나리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현재의 기술로는 가상의 소행성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물론 이는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하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없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140m 이상 크기의 지구 근접 소행성 중 3분의 2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NASA와 ESA 등은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해법 능력을 키우고 있다.
린들리 존슨( Lindley Johnson) NASA 행성 방어 연구원은 “가상의 소행성 ‘2021PDC’을 통해 연습한 결과 서로 소통하고 관련 연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전문가들은 우주선이 잠재적으로 소행성을 파괴하거나 경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임무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아직 우리는 소행성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기술적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Elon Musk) 스페이스X CEO는 “더 크고, 더 발전된 로켓이 있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에 대해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소행성 충돌을 피할 방법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핵이나 재래식 무기로 소행성을 파괴하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는 소행성에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태양 돛으로 밀어내 궤도를 바꾸는 방법이 거론된다. 마지막으로 소행성 질량과 맞먹는 우주선을 소행성에 접근시켜 소행성을 천천히 끌어내 궤도를 바꾸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 박사는 “일론 머스크가 더 큰 로켓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충돌 시점까지 남은 시간, 소행성의 궤도와 질량, 특성에 따라 쓰는 방법이 다른데 충돌을 면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장비를 실어야 하고 현존하는 로켓으로는 어렵다는 의미인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인류를 보내려고 개발하는 '팰컨(Falcon) 헤비'나 더 큰 로켓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관련 동영상 보기 "소행성 충돌을 피하라"(https://youtu.be/Ds45uIVosoU)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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