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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에 밀린 '갤럭시'…삼성전자 지난해 4Q 스마트폰 실적 '뚝'


전분기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2조원 중반대 영업익 전망…'갤럭시S21'로 반격 기대

갤럭시S21 유출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트위터]
갤럭시S21 유출 이미지 [사진=온리크스 트위터]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2' 공세와 함께 보복소비 효과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2조 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어난 9조 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1.87% 증가한 61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 시 영업이익은 27.13%, 매출은 8.9% 각각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1조660억 원, 영업이익 9조3천461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서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4분기 전체 이익의 절반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실적은 전분기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4분기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중반대일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일부 국가의 봉쇄령(락다운)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4조5천억 원)에 비해 2조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유럽 지역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이전 분기에 8천만 대가 넘었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6천만 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지원금 지급 효과가 없어지며 보복 수요가 현저히 줄어든 것도 요인이 됐다"며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출시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29.2%)와 애플(19.2%)에 밀려 15.1%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힘입어 43%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100만 대로, 10월에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5천230만 대보다 부진했다.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높은 출고가로 인해 전작의 60~70% 수준으로 저조했던 것이 원인이 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선보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이폰12' 견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출고가를 자사 5G 플래그십 최초로 99만 원대로 정해 반격에 나설 예정이다. 전작인 '갤럭시S20'의 출고가가 124만8천500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25만 원 가량 저렴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갤럭시S21'의 가격 부담을 낮춰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아이폰12'의 인기를 견제함과 동시에 화웨이의 공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에서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해 '갤럭시노트' 이용자들까지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 울트라에만 지원되는 데다 S펜을 수납할 공간이 없어 전용 케이스 등을 통해 별도로 보관해야 하는 점 때문에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해 1분기 IM 부문 실적이 '갤럭시S21'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보다 성장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삼성전자의 성장률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화웨이 공백을 어느 정도 확보할 것인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송유종 한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곧 바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기 어렵겠지만,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출하 감소로 애플, 삼성전자, 중국의 오포·비보·샤오미에 대한 반사이익 수혜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는 3억1천만 대로 유럽, 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중심으로 빠르게 화웨이 점유율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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