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최장기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자 이달 말 발표될 코스피200 정기변경 편입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그간 국내 지수 정기변경에 따른 종목 교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수급 주체였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인 데다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또한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이번 정기변경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주 코스피200 정기변경 편입·편출 종목이 발표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스피200 구성종목은 연 1회 변경됐지만, 거래소의 지수산출방법론 개선에 따라 올해부터 연 2회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코스피200 정기변경으로 4개 종목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먼저 한화시스템의 경우 산업재 산업군 버퍼룰 측면에서 신규 편입이 예상된다. 버퍼룰은 지수 안정성을 유지하는 일종의 안정장치로, 편입 종목 시가총액 순위는 해당 산업군 종목 수의 120%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더욱이 이 종목은 현재 증권사마다 편입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려 역설적으로 실제 편입 시 그 효과가 더욱 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패시브 애널리스트는 "한화시스템은 산업재 업종으로 이번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결과 발표 이후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고, 개인 거래대금 또한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키움증권과 삼양식품, 지누스가 신규 편입 시 수급 수요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동학개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파죽지세다. 지누스와 삼양식품도 최근 호실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종목들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200 신규 편입 시 키움증권에는 804억원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누스와 삼양식품에도 각각 499억원, 282억원의 순매수 수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또한 특례편입 요건을 충족해 신규 편입이 점쳐지지만 보호예수 해제 등 남은 이슈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1개월 보호예수분 해제(상장주식수 대비 3.7%)와 중국계 벤처캐피탈인 웰블링크의 상환전환우선주 전환 행사 관련 매물(2.2%)은 추후 조정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고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 수급을 볼 때 이번 코스피200 정기변경 발표에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며 "신규 편입 예상 종목 중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높은 종목의 순매수 수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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