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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에 2兆 추가지원 불가피"…노딜 가능성↑


아시아나 부채비율 300% 낮추려면 4.4兆 필요…'승자의 저주' 우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경영정상화 하려면 2조원 규모의 추가 실탄을 지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아시아나의 재무구조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승자의 저주를 우려한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강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12일 양사 대표이사(CEO) 대면협상을 위한 실무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이 제시한 계약종결시한은 11일로, 이미 하루가 지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양사 모두 협상을 계약 파기 이후 소송에 대한 명분쌓기로 삼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
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의 2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2천76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43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으로 총 1조7천600억원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HDC현산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2천316억원에서 2분기 8천228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6.9%에서 지난 2분기 111.4%로 껑충 뛰었으며 순차입금 비율 역시 26.3%에서 58.4%로 증가했다. 연간 이자비용은 무려 460억원에 달한다.

앞서 HDC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 30.77%를 3천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천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HDC현산은 계약금으로 2천500억원을 지급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A350 모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50 모습 [아시아나항공]

◆'승자의 저주' 우려…아시아나 정상화 위해 추가지원 불가피

하지만 아시아나가 코로나19 이후 경영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이 아시아나 경영권 인수자금 2조원 외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아시아나는 현재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1분기 기준으로 따져보면 아시아나의 부채는 13조2천억원, 자본은 2천1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무려 6천280%에 달한다. 자본잠식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의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18.62%에서 1분기 81.16%로 껑충 뛰었다.

HDC현산은 당초 2조1천억원 규모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해 부채비율 300%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조원으로는 기존 부채비율 6천280%에서 553.06%에 그치는 데 그치는 데다 부분자본잠식도 종식시킬 수 없다. 부채비율을 300%로 맞추기 위해선 총 4조4천13억원의 실탄이 필요하다.

결국 기존 계약에 따른 2조1천억원은 물론, 2조3천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아시아나 인수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현재 양사 CEO 대면협상을 위해 협의장소와 시간, 참석자 등의 내용에 대해 물밑조율 중이다.

HDC현산은 아시아나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협상을 통해 이견을 좁히겠다는 입장이지만, 거래파기에 따른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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