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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매운동이 뭐예요?…韓소비자, JTI 담배 피우고 닌텐도 즐겼다


소비자 감정에 따른 '선택적 불매운동' 결과…"강요할 사안 아니다"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어느덧 1년을 넘겼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는 기업이 있는 반면 꾸준한 소비심리 덕에 남몰래 웃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는 일본 불매운동이 모든 일본제품이 아닌 소비자 감정에 따른 '선택적 불매운동'으로 변질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체품을 찾기 어려움 일부 제품들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일본 불매운동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JTI 담배와 닌텐도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의 매출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일본이 아닌 제 3국에서 생산된 일본 브랜드 담배 수입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필리핀에서 온 담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331톤이었다. 필리핀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담배는 '메비우스' '카멜' '세븐스타' 등을 판매하는 일본 담배회사 JTI 제품이 유일하다. 당초 JTI코리아는 국내 물량을 KT&G 공장에서 위탁 생산했지만 지난 2017년 필리핀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바 있다.

JTI코리아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 국내 담배 시장에서 약 10%가량을 점유하고 있었다. 불매운동 직후에는 점유율이 8%대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지만 곧바로 반등했다. 실제 지난해 9월 필리핀에서의 담배 수입량은 36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증했다.

'동물의 숲'으로 대박을 친 닌텐도 역시 함박웃음이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닌텐도 스위치 판매는 불매운동의 파고에도 흔들임 없는 모습이다. 해당 제품이 판매되는 마트와 전자제품 판매업체에는 아침부터 고객들이 줄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동물의 숲은 출시 직후 높은 인기를 끌었고 때마침 코로나19 사태로 닌텐도 스위치 기기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중고 기기와 게임팩이 프리미엄이 붙어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의 국내 유통사 대원미디어의 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위치 판매량은 8만2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소비 심리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적지않다.

다만 대체품을 찾기 어려운 일부 제품들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며 불매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평가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개인의 선택일 뿐 남에게 강요할 사안이 아니며 대체재가 없어 구매하는 것까지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규범적 측면에서 바람직한 소비가 있다 하더라도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한 소비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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