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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실탄조달 나선 SK…장동현式 투자형 지주사 위상 구축


계열사 상장과 비핵심 사업 지분매각 단행…신사업 재투자 계획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 SK㈜가 SK바이오팜 등 계열사 상장과 비핵심 사업 지분 매각을 통한 대규모 실탄조달에 나섰다. 해당 자금을 발판으로 성장성이 예상되는 신규 사업에 투자해 시세차익은 물론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SK㈜는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을 적극 물색해 투자를 단행하고 엑시트(Exit)하는 방식을 반복해왔다. 계열사로부터 배당과 로열티 수익에 의존하는 단순 지주사가 아닌 투자를 통해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를 이끌어야 한다는 장동현 사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SK바이오팜, 내달 2일 출격…3천억 확보하는 SK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다음달 2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이달 23일과 24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전날 진행된 청약에서 평균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6조원에 가까운 증권금을 끌어 들였다. 18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83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의 바이오 및 제약사업 부문에서 떨어져 나온 글로벌 신약개발업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유일하게 FDA 허가를 받은 신약을 2개 보유한 기업이다. FDA 시판 허가를 받고 지난해 7월과 올해 5월 각각 수면장애치료제 수노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현지 출시했다.

SK바이오팜이 공모하는 전체 주식수는 1천957만 8천310주다. 이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나머지 1천566만2천648주는 기관투자자(1천174만 6천986주)와 일반 청약자(391만 5천662주)가 나눠 배정받는다. 공모가는 4만9천원, 공모자금은 총 9천593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837억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SK바이오팜은 6천5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고 이를 신약 파이프라인 투자와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 역시 자회사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구주매출을 통해 3천7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SK실트론, SK팜테코 등 SK㈜ 계열사들도 상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실트론은 '제2의 하이닉스'로 불리며 글로벌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한국, 미국, 유럽에 흩어져 있던 의약품 생산법인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설립하고 미국 내 상장을 추진한다.

◆中민영가스 사업 철수…바이오·소재·신에너지 기업가치 10兆 목표

아울러 SK㈜는 비핵심 사업 지분 매각을 통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 SK㈜ 계열사인 SK E&S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중국 민영도시가스업체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 전량 5억3천500만주(지분율 10.3%)를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1조8천140억원이다.

2016년 이래로 SK가 신사업 분야 투자 내역 [사진=SK]
2016년 이래로 SK가 신사업 분야 투자 내역 [사진=SK]

시장에서는 해당 자금 상당수가 SK㈜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그동안 SK㈜는 SK E&S 지분 90%를 보유하며 사실상 실탄조달 창구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SK E&S의 지난해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118.8%로 순이익을 그대로 SK㈜로 이전시켰다.

SK㈜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SK㈜는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바이오·제약 ▲소재 ▲신에너지 등 3개 분야로 나누고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섰다. 오는 2025년까지 분야별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 SK㈜는 2016년 이래로 이들 분야에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 상태다.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미국 CDMO 앰팩 지분 100% 인수 ▲G&P 업체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社 1천700억원 투자 ▲스마트글라스 생산업체 키네스트랄社 1천100억원 투자 등 신사업 영토확장이 계속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금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며 "장동현 사장은 한계가 분명한 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히 매각하고 시너지를 낼 사업은 키우며 투자형 지주사라는 새 개념을 확산시키는데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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