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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대형사 죽쑤는 공모채 시장서 '흥행돌풍'…왜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대림산업 재무구조 개선, 풍부한 현금유동성 강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수모를 겪고 있지만, 유독 대림산업만이 흥행돌풍을 일으켜 주목된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지난 3월 태영건설을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돼 자금모집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같은 등급의 한화건설(A-)은 공모채 청약에서 단 한푼도 들어오지 않는 참패를 경험했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A0)도 1천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210억원의 유효수요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반면, 유일하게 AA-급으로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림산업은 지난달 1천억원 모집에 4.5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대림은 이달 1천460억원, 오는 9월 1천62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청약을 실시했다.

대림산업은 1천억원 모집에 4천500억원 수요를 확보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청약 흥행을 통해 모집액도 2천억원으로 늘렸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은 대림산업이 보유한 AA-의 우량 신용등급과 탄탄한 재무안정성 등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대림산업]
[사진=대림산업]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 3월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건설업계 불황,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발행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약 두달 만에 공모채 일정을 잡았다. 건설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5천94억원, 2천902억원, 2천2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8.07%, 20.46% 급증했다. 이는 건설사업 모든 부분의 원가율이 개선돼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고 연결 자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 등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 별로 수요예측의 성패가 다른 것에 대해 최근 공모채시장에서 AA급 이상의 우량채권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정체됐던 공모채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AA급 기업의 공모채 발행시기까지 앞당겨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로부터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을 부여 받았다. 세계 양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재무적 안정성을 인정 받은 국내 유일 건설사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에쓰오일, SK E&S 등이 대림산업과 동일한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건설과 석유화학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돼 왔고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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