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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LCD시대 ㊤] 초격차 속도낸 삼성디스플레이…'QD'서 승부건다


적자 지속에 이재용 부회장 "과감하게 기존 틀 넘어서자"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자 사업부를 정리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며 미래사업 준비에 만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탈(脫) LCD'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 사업 철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에선 더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500억원과 1조5천80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4%와 39.7% 줄었다. LCD 적자를 OLED로 상쇄하는 구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먹거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와중에 QD에 대한 투자 만큼은 멈추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는 4분기부터 국내 및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7세대·8세대 LCD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진이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탈(脫) LCD'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 사업 철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에선 더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탈(脫) LCD'에 속도를 내고 있다. LCD 사업 철수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저가 공세로 LCD 시장에선 더이상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정리에 나서는 것은 배경으로는 초격차 전략을 통해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로 내다본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TV사업 전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쟁사 대비 늦춰진 LCD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상반기부터 대형 LCD를 대신해 파란색 자발광 소자를 이용한 QD-OLED 패널 양산 계획을 갖고 있다. 2025년까지 장기 계획인 삼성의 QD 디스플레이 프로젝트 1단계 격으로 아산사업장에서 월 3만장 규모로 양산하는 게 목표다.

앞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LCD 치킨게임으로 성장동력을 잃은 대형 시장의 패러다임을 차세대 QD로 전환해 새로운 경쟁의 판을 만들어 갈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재료로 낙점한 QD는 나노미터(nm)의 지름을 가진 초미세 반도체 입자로 빛을 흡수하고 발광하는 특성이 탁월한 재료다. 퀀텀닷은 입자의 크기에 따라 빛의 파장을 조절할 수 있고 빛의 파장폭이 좁아 순도 높은 색 구현이 가능하다. 이는 자연색을 더욱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광시야각, 고해상도 구현은 물론 디자인 변형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뽐낼 수 있어 궁극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 받아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캐파(Capa)는 올해 초 예상했던 2020년 417K, 2021년 327K, 2022년 282K에서 크게 감소해 2020년말 '0' 수준이 전망된다"며 "캐파 감소로 인해 출하 대수 전망 역시 기존 2020년 2천600만대, 2021년 2천만대, 2022년 1천700만대에서 2020년 1천600만대, 2021년 '0’로 수정했다"고 예상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QD디스플레이는 2021년 TV패널이 출하되고 QNED 디스플레이는 2021년 양산 기술 확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QNED TV 양산에 성공한다면 올레드 TV에 사활을 거는 LG디스플레이에는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대신 새 디스플레이에 무게를 싣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LCD패널 가격이 2018~2019년 당시와 같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7세대 이상 LCD패널 생산량의 14%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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