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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G 28GHz 서비스는?…'B2B2C' 사례 주목


국내 클러스터 기반 핫스팟 형성 잠재력…스마트 대학 가능성 지목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우리나라가 28GHz 주파수 5G 도입을 연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서 초고주파를 활용한 5G 서비스를 도입한 미국이 다양한 시범 사업을 통해 관련 경험을 쌓고 있어 눈길을 끈다.

3일 통신업계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G를 상용화한 미국 이통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초고주파 활용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초고주파를 활용한 5G는 주파수 특성상 짧은 커버리지와 다수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으나 현재 국내 상용화된 서브-6(3.5GHz 대역) 대비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 등 5G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로 '진정한 의미의 5G' 구현을 위해서 선행돼야 하는 작업이다.

지난 2월 퀄컴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WC가 무산되자 미국 본사가 위치한 샌디에이고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하고 에릭슨과 함께 초고주파를 기반으로 속도 벤치마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초고주파를 활용한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4.3Gbps까지 오른 것으로 측정됐다. 주파수집성기술(CA)을 활용해 서브-6 주파수와 결합한다면 최대 5.5Gbps의 속도도 달성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즉, 국내서 28GHz 주파수 대역에서의 5G가 상용화된다면 현재보다 약 3배 가까운 속도 향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즌의 5G 초고주파 망을 구축한 슈퍼볼 행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AR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버라이즌의 5G 초고주파 망을 구축한 슈퍼볼 행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AR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미국의 경우 빠른 속도와 초지연성이 높은 28GHz 주파수를 활용해 B2B2C(기업간-소비자간거래) 방식의 비즈니스모델(BM)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B2C 시장에 역량을 발휘한 LTE 때와는 달리 5G는 모든 사물을 연결해주는 인프라로서 통신사와 IT 및 관련 서비스 연결해줄 수 있는 신사업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과 기업과의 거래선상에서 기업과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생태계 선점에 나선다는 것. 국내 사업자 역시 초고주파 활용사례를 통한 벤치마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의 경우 지난해 미국 전역의 13개 미식축구 경기장에 5G 초고주파망을 구축했다. 각 미식축구 경기장과의 협업(B2B)을 통해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관람객(B2C)에게 보다 실감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증강현실(AR) 기술로 화장실이나 매점, 주차장의 위치뿐만 아니라 음식주문 후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선수들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방금 본 경기의 리플레이, 다양한 각도에서 줌인과 줌아웃을 통해 다르게 볼 수 있다.

이같은 시범 사례는 지난 2월 열린 슈퍼볼 행사에서 현실화됐다. 상당한 관중이 모이는 슈퍼볼에서도 5G 초고주파를 활용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

경기장뿐만 아니라 콘서트장에서도 5G 초고주파를 활용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공개됐다. 퍼포먼스로 유명한 뮤지션 스티브 아오키의 콘서트장에 5G 초고주파망을 구축, 관중이 퍼포먼스를 즐기는 다양한 방식을 제공했다.

실제로 5G 초고주파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을 통해 4K 영상을 4개의 멀티뷰로 끊김없이 감상할 수 있는 영상이 등록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4K 영상 1개당 50Mbps의 스트리밍 속도가 필요하기에 4개의 멀티뷰는 총 200Mbps 속도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관중이 모인 곳에서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해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지만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은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인빌딩 상황에서의 5G 초고주파 최적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퀄컴은 샌디에이고 본사에 28GHz 주파수 400MHz 대역폭을 활용해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했다. 건물 중앙의 6미터 높이에 5G 초고주파 기지국을 설치했다. 데이터 처리율은 평균 3.1Gbps 속도에 달했으며 굴곡진 공간에서도 기가비트급 속도가 지속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역폭이 2배인 800MHz 인점을 감안했을 때 2배 가량 속도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업계는 미국 대비 한발 늦은 5G 28GHz 망 구축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일반 사용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도입 사례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요 전략 거점으로 고정된 위치에서 많은 유동인구를 보유한 대학이 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개학을 통한 비대면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라며, "당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한 5G 초고주파 활용은 선진 사례를 구축함과 동시에 해당 솔루션을 글로벌화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비업계 관계자 역시 "대학은 특정 거점으로 커버리지에 취약한 초고주파 5G를 적용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라며, "비대면 산업 육성을 위한 고품질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중요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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