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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韓수출…항공화물 최대 90% 감소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 붕괴시 수출기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6일 전경련에 따르면 GDP대비 수출비중이 44%로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에 있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우리 수출 성적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증가율이 연속으로 하락해 작년에는 10년 만에 가장 큰 수출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수출상황은 최근 몇 년간 세계 보호무역주의의 심화, 미중 무역분쟁의 간접 피해, 2019년 7월 한일 갈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수출 위축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치면서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에 놓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 공장들의 셧다운과 더불어 생산품을 수송하는 여객기·화물기 운항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에 따르면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 가량 감소했고, 화물기운항 축소로 인해서는 50-60% 이상이 감소했다. 이는 베트남의 경우 화물기 화물적재량 감소가 중국행·일본행이 1-10%, 유럽행이 30-40% 가량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항공화물 운송 축소에 따라 국제 화물 운임료는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한국만큼 항공기 발이 묶인 중국의 경우, 지난달 30일 화물운송료 지수 TAC Index 기준 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이 2월 마지막 주에 비해 117% 가까이 올라 이 지수가 생긴 2016년 이후 최고가인 kg당 6.59달러까지 치솟았다.

전경련은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 발생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료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가중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 운송망 정상화를 위해서는 입국제한조치 해제와 함께 당장 줄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급선무다. 세계 각국의 항공업 및 항공화물 지원 방안에 따르면 대만의 경우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화 2조2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방책이 마련됐다.

우리 정부 역시 저비용항공사(LCC) 대상 3천억원 규모의 긴급융자와 항공사 대상 각종 비용감면 및 납부유예 등의 대책을 발표 했으나, 전경련은 현재 업계가 실감하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끈 한국경제에게 현재의 상황은 유래 없는 위기"라며 "3월 수출 감소율이 전년동기 –0.2%에 그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2019년 수출이 이미 저조했기 때문에 낙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의 대동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기업, 물류기업, 특히 항공업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기업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과 고용유지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지원책도 환영할 만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한 실정으로 특히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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