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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일본 노선 공급 과잉에 축소키로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은 9~10월 돼야 알 수 있어"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그동안 꾸준하게 늘려온 일본 노선 공급을 여객 수요가 따라가지 못해서다.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영향은 9~10월 쯤 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LCC는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이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삿포로' 노선을 9월부터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매일 4회에서 3회로 줄인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기타규수' 노선 운항 횟수를 각각 매일 2회에서 1회로, 매일 1회에서 주3회로 줄인다. 티웨이항공은 '부산-사가/오이타', '무안-기타큐슈/오이타', '대구-구마모토' 노선 등을 7월과 10월 사이에 비운항한다.

하지만 해당 LCC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동안 증가한 일본 노선 공급을 여객 수요가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제 보복 때문이 아니라 일본 노선이 인기 있어 지방발 일본 노선을 한창 많이 만들다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줄이고 있는 것"이라며 "띄우면 띄울수록 적자니까 무리해서 들어갔던 노선들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수요 둔화 때문에 영업 스케줄을 전체적으로 변화하면서 조정한 것"이라며 "특히 지방 공항 수요가 떨어져 지방발을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노선이 잘 되다보니 지방 공항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수요가 안 따라줘 수익이 떨어졌다"며 "여객 수가 늘어난 것에 비해 일본 노선 공급량이 더 많이 늘어나 예약률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국적 항공사의 일본 노선 공급석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일본 노선 여객 실적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시장동향'을 보면 일본 노선 여객 실적은 2017년 5월 142만6천12명에서 2018년 5월 172만7천381명으로 21.1% 증가했지만, 올해 5월에는 178만6천519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일본 노선 공급석은 2018년 5월 전년 동월 대비 6.9%증가한데 이어 2019년 5월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했다.

특히 LCC들은 일본 노선 운항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체 운항 노선 가운데 평균 30%를 차지하는데, 에어서울은 60%나 된다.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영향은 9~10월정도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LCC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는 바로 닥쳐서 세워둔 계획을 취소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장기화하면 9~10월부터가 문제다"며 "하계 스케줄이 끝나고 계획을 조정해야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안 그래도 일본 노선 공급 과잉 문제가 있었는데 외교문제까지 터져서 9월부터 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며 "일본 노선을 재편하고 중국이나 동남아 쪽으로 늘리려고 검토 중인데, 노선 정리는 빨라도 9월 말이나 10월쯤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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