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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무역전쟁에 美 IT 기업도 '복잡한 속내'


매출처 잃지 않기 위한 방안 강구 '안간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화웨이 미국 IT 기업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화웨이가 일방적인 제재를 당하는 것 같지만 이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도 시장 입지, 이익적인면에서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이 미·중 무역 전쟁 중 매출처를 잃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 운동이 불고 있는 와중에도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중국이 아이폰에 폭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을 놓을 순 없는 처지다.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앱 개발자를 위한 교육 공간 '애플 디자인 개발 액셀러레이터'를 상하이에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개발자 커뮤니티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이고 혁신적"이라며 "액셀러레이터는 고도로 전문화된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글도 미국 정부에 화웨이와 거래 제한을 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비즈니스인사더는 구글이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OS)를 만들면 보안에 취약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생길 수 있다며 거래 제한을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외국산 제품 역시 화웨이가 쓸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인텔과 퀄컴이 반도체 칩 공급을 멈췄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일부 서비스를 8월19일까지만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구글은 "미국 상무부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의 초점은 화웨이 기기 사용자와 구글 사용자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럽 시장 등에서 화웨이폰에 안드로이드 사용이 제한되면 구글이 이용자 데이터 확보 등이 어려워 이같은 요청을 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영향이 안갈 수가 없다"며 "화웨이 폰이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데이터 확보, 로열티 수익 등을 간과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애플·구글 뿐만 아니라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의 우려도 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안 시행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미국 국회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처리했고, 트럼프 미 대통령도 서명했다.

법안은 미국 연방기관과 정부에 납품하는 미국 업체,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업체 등이 중국 회사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법안 시행 유예기간이 2년이 남았는데 이를 4년으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중국 기업 뿐만 아니라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들이 기술적으로나 수익적인 면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화웨이가 가장 큰 피해를 보겠지만 거래는 일방적인게 아니다"라며 "화웨이와 표면적으로 거래하는 기업 뿐만 아니라 싼값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나 서버를 쓰는 업체들도 많아서 미국 IT 기업들도 발등의 불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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