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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 미디어기술…美 2억7천만 차량에 닿는다


달리는 차량에서 세계 첫 5G(통신)-ATSC3.0(방송)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토종 5G 미디어 기술이 미국 2억7천만 자동차에 닿는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싱클레어, 하만과 손잡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세계 최초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시연 행사에는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도 참석했다.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이다. 영상,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상용화한 바 있다.

이번 시연은 차세대 통신(5G)-방송(ATSC3.0) 기술이 만나 자율주행시대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실제 구현하고 미국 방송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데 의미가 깊다.

전 세계 통신·자동차·미디어 업계는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TV,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디바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전 세계 IVI 시장 규모를 2700억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사진=SKT]
[사진=SKT]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협약을 맺은 후 싱클레어와 합작회사(JV)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국에 5G-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 하반기부터 美 ATSC3.0 방송시장 공략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회사는 이번 시연 성공으로 미국 ATSC3.0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선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합작회사는 타 방송사의 사업 의향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든 방송국(1000여개)이 향후 10년간 ATSC3.0으로 모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회사는 싱클레어를 포함한 미국 방송사들에게 가장 앞서 솔루션을 공급하는 메이저 파트너사를 목표로 뛰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이전부터 수년간 미디어 기술 개발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2015년부터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MMT)을 개발해 오고 있으며 글로벌 Top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MMT(MPEG Media Transport)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제품에 활용되는 고화질 영상 전송 기술. 기술이 고도화 될수록 고화질 영상을 끊김없이 빠른 속도로 전송 가능하다.

국제표준화기구 산하 동영상 전문가 그룹(MPEG)의 '모바일 MMT 분과'에서 쟁쟁한 글로벌 이통사, 미디어 기업들을 이끄는 의장직도 수행했다. 2016년에는 모바일 MMT 기술을 옥수수 실시간 채널에 적용해 세계 최초로 OTT 서비스에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싱클레어의 방송국에 솔루션을 공급함에 따라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인코더, MUX(Multiplexer), 방송송출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SK텔레콤은 이번처럼 과기정통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제주를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삼아 5G-ATSC3.0 기반 미래 융합 방송서비스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세계적인 기술 선도 기업인 SK텔레콤, 하만과 ATSC3.0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3.0 기반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네시 팔리월 하만 CEO는 "커넥티드카는 데이터를 소비하는 개인 모바일 기기로 진화 중"이라며, "5G와 ATSC3.0 업계의 강자들과 협력해 대용량 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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