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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만 중심가 큰 길 사이두고 경쟁벌이는 삼성-애플


삼성, 전세계 8위 규모 스토어 오픈…애플도 제2 애플스토어 조성 중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대만 타이베이의 중심가인 신이(信義)구.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마천루 '타이베이 101'을 중심으로 각종 금융·상업시설들이 몰려 있는 이곳은 대만에서 가장 치열한 스마트폰 격전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의 공식 스토어들이 도보 5~10분 거리를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다.

최근에는 경쟁이 더욱 가속화되는 조짐들도 포착된다. 우선 애플이 이곳에 애플스토어를 추가 건설 중이다. '타이베이 101'에 대만의 첫 애플스토어가 들어선데 이어 인근에 또 다른 애플스토어를 짓는 것이다. 이곳은 대만의 두 번째 애플스토어다.

건물 외벽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갤럭시S10'의 옥외 광고.
건물 외벽에 큼지막하게 걸려 있는 '갤럭시S10'의 옥외 광고.

지난달 말부터는 현지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의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의 제재 여파다. 제재가 장기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단기적으로 화웨이의 위축 속 삼성전자·애플 등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런 만큼 이를 극대화하려는 경쟁사들 간 혈투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업체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애플(24%), 삼성(23%), 오포(9.2%), 화웨이(8.9%) 등의 순이다.

지난달 30일 찾은 타이베이 신이구에서는 대형 건물 외벽 전면을 뒤덮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광고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건물은 '타이베이 101' 바로 건너편에 있어 유동인구가 상당한 곳이다. 그 옆의 '브리즈 난샨(Breeze NanShan)' 1층에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 큰 규모로 들어서 있다. 브리즈 난샨은 올해 1월 신설된 브리즈 그룹의 백화점으로, 1층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숍들이 다수 들어섰다.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우측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가 보였다.

지난 1월 개장한 이곳은 대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다. 약 506㎡(153평) 규모로 조성됐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워치, 휴대폰케이스, 보조배터리 등을 다양하게 체험·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 S·A시리즈 기종들이 종류별로 배치돼 자유롭게 다뤄볼 수 있도록 구성했고,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을 따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라운지와 고객상담센터도 조성했다. 이날 오후 이곳을 방문해 보니 서너 명 정도의 고객들이 '갤럭시S10'을 체험하고 있거나 직원들과 상담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이곳은 대만에서 제일 큰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이며, 전세계에서는 8번째로 크다"며 "올해 초 타이베이에 상당히 큰 규모로 삼성 스토어를 조성해 많은 고객들에게 삼성의 스마트 기기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즈 난샨 1층에 입점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대만 최대 규모다.
브리즈 난샨 1층에 입점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대만 최대 규모다.

현지에서도 최근 단행된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중단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 직원은 "화웨이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구글 서비스가 중단되고 신규 화웨이 스마트폰 구매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삼성전자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두 애플스토어의 가운데에 위치한다. '타이베이 101'에 지난 2017년 개장한 애플스토어가 있고,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현재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 중인 두번째 애플스토어가 있다.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타이베이 101'과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두 애플스토어 사이에 삼성전자가 낀 격이다.

같은 날 찾은 대만의 두번째 애플스토어는 '타이베이 101' 내 상가에 있는 애플스토어와 달리 건물 전체를 차지한다. 온통 흰색으로 이뤄진 단층 건물 외벽에 애플의 사과 로고와 함께 한자 '북(北)'이 큼지막하게 새겨졌다. 사과 로고는 타이베이(台北)의 '台'자와 절묘하게 조합됐다. 옆에는 번체자로 '창의성은 이곳에서 시작한다, Apple Xinyi A13'이라고 적혔다. 외벽 인근으로 대여섯명 정도의 건설노동자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다.

타이베이 신이구에 지어지고 있는 대만 제2의 애플스토어의 모습.
타이베이 신이구에 지어지고 있는 대만 제2의 애플스토어의 모습.

'타이베이 101'의 애플스토어로 가 직원에게 개장 시점을 물어봤지만 정확한 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 다만 외신 등을 보면 적어도 올해 하반기 개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바로 뒤쪽에 새로운 백화점이 함께 건설 중인 만큼 백화점 건물과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또 다른 애플스토어가 건립되는 만큼 대만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이베이 중정구에 있는 전자상가 '신트렌드(Syntrend)'에도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공식 스토어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이구보다 작은 규모이지만 이곳에도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설치했다. 화웨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와 대만 HTC·에이수스, 일본 소니 등의 공식 스토어도 이곳에 모두 입점했다.

타이베이(대만)=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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