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하는 與, 요지부동 野…머나먼 국회 정상화

[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에 국회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이달 내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선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지만, 한국당이 요지부동이어서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경색이 국민 모두에게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 같아 매우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금주 내로 반드시 국회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이번 주 내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추경과 민생법안을 국회가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한국당이 요구하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취소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진행된 입법 절차를 되돌릴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한국당은 민생, 경제개혁 등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쟁과 권력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한국당 지도부는 과거 박근혜정부가 왜 몰락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자세와 통 큰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단독 회담, 원내교섭단체 3당만 참여하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등을 거듭 요구하며 버텼다.

충북 제천에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는 "대통령과의 대화, 만남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의미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여러 당이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원하는 내용을 충분히 논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기 위한 진정한 의도가 있다면 당연히 교섭단체 대표들과 만나는 여야정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