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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상수지 112.5억달러 흑자…6년9개월만 최저


83개월 연속 흑자에도 반도체 부진에 폭 축소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2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대(對) 중국 수출둔화가 이어지면서다. 83개월 연속 흑자였지만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줄면서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및 1/4분기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112억5천만달러 흑자로 지난 2012년 2분기(109억4천만달러 흑자) 이후 6년9개월(27분기)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2012년 5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크게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94억1천달러에서 84억7천만달러로 축소됐다. 동월 기준, 2014년의 74억5천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 교역량이 준 데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가격이 내렸고, 수출 자체도 줄었다. 석유류 수출량도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발 수출도 시들해졌다.

수출 부진으로 기계수입이 줄어들면서 수입(1178억9천만달러)도 전년동월대비 7.6% 주춤했다.

3월 서비스수지는 23억4천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대비 소폭 올랐다. 여행, 운송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가 악화되면서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9억5천만달러 적자)는 2016년 2월(13억2천만달러 적자)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3월 여행수지는 5억7천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3월보다 개선됐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 증가세가 이어져서다. 같은 기간 운송수지는 3억달러 적자로 전년 동월(4억1천만달러 적자)보다 개선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여파로 적자 규모가 7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12억9천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7천만달러 적자였다.

상품이나 서비스거래 없이 순수한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1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47억달러, 10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8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1억3천만달러 각각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3천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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