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1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이 우울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이미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끝난 종목과 그 중에서도 실적이 오를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상장사 중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치)가 있는 233종목(시총 비중 83.7%)의 전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춘 주요 원인은 삼성전자의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4% 줄어든 수치다. 컨센서스 대비로도 12.7% 하회한 것이다.
◆1분기 실적 추정치, 반도체 제외하면 '선방'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줄어든다.
반도체 업종 제외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들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거의 하향되지 않았다.
다만 아직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순 없다는 의견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국과 한국 등의 경제지표가 썩 좋지 않았다”며 “경기지표 부진은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둔화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달성 여부와 하향 흐름을 지속했던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의 바닥 가능성을 눈여겨 봐야한다"며 "1분기 실적시즌 진행 방향을 통해 향후 시장의 반등 동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주·경기민감주 '긍정적'
이제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가 측면에서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감소하는 가운데에서도 실적 성장이 나올 종목 중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을 선별해야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익 호재가 강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_이 높지 않는 종목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성과가 가장 좋은 전략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 BGF리테일, 삼성엔지니어링, 신세계인터내셔날, 농심, 파트론을 제시했다.
또 오히려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의 주가가 견고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반도체·화학·철강·증권·IT·가전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허 연구원은 "실적 하향이 이미 충분히 진행된 업종의 실적이 추가적으로 하향된 위험은 낮아졌다"며 "하반기 개선될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됐는데 철강·조선·가전·통신·화학업종의 영업이익은 중국 PMI와 관련성이 높다"며 "이들 업종이 실적시즌 동안 조정을 받을 경우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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