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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10년 …與 전문위원 "넷플릭스 대항마 없다"


안정상 "결합상품 대응으로는 한계, 토종 연합OTT 필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IPTV가 서비스 10년을 맞아 유료방송 시장의 대세가 됐다. 통신에서 IPTV, 이제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까지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과 같은 해외 방송플랫폼 사업자 공세가 거세지면서 또 다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같은 공세 대응할 사업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토종 연합 OTT 결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IPTV 10년 영향의 명암과 과제에 관한 고찰 정책이슈 리포트를 통해 "IPTV도 현재의 결합상품 무기만으로는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 대안으로 국내 사업자간 연합전선 구축, 이른바 연합 OTT 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안 위원은 "지상파 방송 연합과 유료방송 플랫폼 및 MPP사업자들,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의 OTT 내지 콘텐츠와의 통합, 연대형 OTT 운영을 통해 글로벌 OTT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연합 OTT라야 콘텐츠 제작 규모를 대형화, 국내 콘텐츠 자체 경쟁력 및 협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 사업자 공세에 대응력을 키울 수 있고, 나아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콘텐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규모의 경제를 보다 용이하게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다. 콘텐츠 제작 시장과 유통 시장의 유연한 결합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통 및 확산 가능성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자간 상호간 동반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IPTV, 결합상품 앞세워 유료방송 대체

출범 10년을 맞은 IPTV는 그동안 통신에서 IPTV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또 OTT로 거듭 확장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통신과 방송의 결합상품, 소위 지배력 전이 등 효과와도 무관치 있다.

실제로 통신사업자의 IPTV가 통신서비스와 방송상품 결합으로 빠르게 기존 유료방송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게 유료방송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10년은 IPTV가 방송 플랫폼으로서 통신과 독립된 정체성을 확보해야만 융합시대 성장과 보다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제공사업자와의 상생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실제로 과학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말 기준 방송포함 여부를 고려하지 않은 통신3사와 케이블TV(SO)들의 전체 결합상품 계약건수는 1천675만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IPTV의 결합상품 비중은 84.6%에 달한다. SO의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이 15.4%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또 사업자별 유료방송 가입자 수 대비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KT가 75.9%, SK군 78%, LG유플러스는 83.9%로 18.3%인 케이블TV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IPTV가 결합상품 판매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더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IPTV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을 확대하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일조한 반면 방송상품을 통신 서비스의 이른바 '미끼상품'으로 전락시켰다는 점이다. 소위 '방송은 공짜 상품'이라는 인식으로 방송상품 자체의 경쟁력 확보는 소홀히 했다는 것. 그러다보니 저가요금 구조를 고착화시키켰다는 비판도 받는다.

◆ OTT시대 미디어기능 강화해야 …"경계없는 제휴·협업 필요"

이 탓에 IPTV의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경쟁력 확보가 앞으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기존 IPTV 처럼 통신서비스 중심의 전략을 유지할 경우 OTT마저도 미끼상품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으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갤럽의 2016년 'OTT서비스 브랜드인텍스'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 중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인 '옥수수'를 이용하는 비중은 47.7% 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6%, 6.7%에 불과하다.

KT가입자는 올레TV 모바일을 45.9% 이용하고 있는 반명 경쟁사 OTT는 4%, 3.3% 수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도 U+비디오포털을 47.5% 이용하지만 경쟁사 제품은 2.7%, 4.1% 수준만 이용하고 있다. 지배력 전이를 통해 가입자를 빠르게 늘릴 수는 있어지만, 상황이 고착화 되면서 사업자별 이용자가 파편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통 3사가 자사나 계열사 중심으로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료를 대신 부담하는 '제로레이팅' 비중을 높인 것 또한 이 같은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 상생발전 협의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총 13종의 제로레이팅 중 자사와 계열사에 6종을, KT는 11종 중 5종을, LG유플러스는 13종 중 6종을 선택해 운영 중이다.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제공되는 콘텐츠와 내비게이션의 경우 모두 이통사 자사 계열사 콘텐츠에 제로레이팅을 적용 중이다.

안 위원은 "국내의 경우 IPTV를 운영중인 통신사의 결합서비스화로 OTT 시장 지배력 전이에 따른 방송산업 발전 저해 요소가 존재한다"며, "방송의 부상품화 현상이 OTT 시장 전이 및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이용자 선택권 및 경쟁을 제한하는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콘텐츠 시장 내 경계 없는 사업자간 제휴나 협업을 통해 상호간 제작 노하우나 역량, 인프라 등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제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갖는 플랫폼 사업자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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