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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경쟁 2R 돌입…'아이코스' 신제품 출시 임박


KT&G·BAT코리아 등 후발 주자 추격 거세…23일 신제품 공개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5월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에 형성된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 시장이 기기 교체 시기를 맞아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국내 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는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이 최대 1년 6개월 정도로 알려지면서 한국필립모리스와 경쟁업체들은 최근 제품 기능을 보완한 신제품을 출시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달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코스'의 차세대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는 그동안 담배를 필 때마다 충전을 해야 했던 아이코스의 단점을 보완해 이번에 한 번 충전으로 연속 흡연이 가능한 '연사 기능'이 도입된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전보다 여러 기능을 더 강화하고,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하게 물량을 확보한 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필립모리스는 기존 '아이코스' 제품이 한국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확실하게 누린 만큼 KT&G의 적극적인 추격을 뿌리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자 이번 신제품 출시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43개 시장에서 '아이코스'를 판매하고 있는 필립모리스가 조만간 내놓는 신제품을 통해 내년에 실적 성장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이코스'가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후 국내 출시된 이전과 달리, 국내 시장 경쟁이 격화되며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에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거나, 한국에 먼저 공개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쟁사인 KT&G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가 각각 '릴'과 '글로'의 신제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나서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이들의 거센 추격을 막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병철 필립모리스 전무는 "경쟁사의 제품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업그레이드한 '릴 플러스'에 이어 '릴 미니'를 이달에 출시했으며, 지난 3일부터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에서 매일 100대 한정으로 판매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릴 미니'는 초소형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충전으로 10회 연속 흡연이 가능하며, 4단계 표시등을 통해 배터리 잔량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새로운 스틱포켓을 적용해 기기에 남는 잔여물 제거도 더 쉬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KT&G가 후발 주자이지만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기를 계속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해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기존 '릴' 수요층보다 새롭게 궐련형 전자담배를 접하려는 신규 소비자와 경쟁사 제품 사용자를 동시에 흡수하기 위해 출시 시기도 예상보다 좀 더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도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글로' 시리즈 2를 공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글로 시리즈 2는 기존보다 그립감과 규격, 디자인 등이 개선됐으며, 최다 30회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도록 배터리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BAT코리아는 지난해 8월 궐련형 전자담배를 처음 선보였으나, 같은 해 출시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와 KT&G '릴'에 밀려 시장 점유율 3위에 머물렀다. '글로'는 그동안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제품 성능과 마케팅, 영업역량, 담배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고전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아이코스가 50~60%로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고, 릴이 30~40%, 글로가 5~10%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아이코스가 60~70%, 릴이 20~30%, 글로가 5% 내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의 고전 속에서 '릴'과 '아이코스'가 점유율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해외에서도 한국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2위로, 일본 시장 규모의 10분의 1 가량인 3억7천360만 달러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16.7% 성장해 2022년 국내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비율이 33%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의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충전용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코스'의 제품 특성상 1년 안팎이면 성능이 떨어져 교체 주기가 도래한 만큼, 이번 신제품 공개 후 기기 교체를 고민하는 수요들의 이동이 활발해지며 점유율에 어느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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