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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韓 공략 본격화…막 오른 스트리밍 경쟁


올 초부터 트위치코리아 운영 공식화…신임대표도 선임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글로벌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한국 지사인 '트위치 코리아 LCC' 설립을 공식화한 트위치는 게임 업계 출신의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는 등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트위치 코리아는 지난 30일 공식 수장 자리에 이하경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그동안 알버트 김 GM이 총괄을 맡은 가운데 로컬팀 방식으로 한국팀을 운영해오던 트위치는 지난해 7월 등기상 법인을 설립하고 행정적인 프로세스를 마무리, 올 초 한국 지사 법인 트위치 코리아의 공식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트위치 코리아의 첫 지사장으로 선임된 이 대표는 게임업계에 정통한 인사다. 2010년 게임로프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부 이사로 입사,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게임로프트 코리아 대표이사로 활동해왔다.

앞서 근무한 엔씨소프트에서는 해외 지사 설립 등을 맡았고, 한글과컴퓨터 재직 당시에는 주력제품인 한글 모바일 오피스의 해외 판매 등을 담당했다.

트위치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게임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 전문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출발한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게임 쪽 경쟁력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위치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트위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대표 선임을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이번에 공식 선임된 이하경 대표는 게임 업계에 대한 이해가 밝은데, 트위치 또한 게임 전문 스트리머들이 많고 게임사들도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트위치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스트리밍 시장 1년 새 3배↑…트위치 한국 잡기 '본격화'

트위치는 지사 설립과 대표 선임 등을 본격화하며 점점 커져가는 한국 시장 잡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에 따르면 한국 스트리밍 시장은 2016년에 비해 지난해 269% 성장을 거듭했다. 이는 1년 동안 3배가 성장한 것이다.

올해 초 에멧 쉬어 트위치 전문경영인(CEO)는 "한국 시청자 한 명당 1개월 총 시청시간은 평균 402분"이라며 "매일 트위치의 방송을 시청하는 한국 이용자는 약 50만명"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트위치는 2016년 2월 기준 월 사용자(MAU)가 15만명에 불과했으나, 올 2월에는 121만 명으로 2년 만에 월 사용자가 8배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크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겨냥하는 트위치의 전략은 '크리에이터 퍼스트'다. 한국 지사 역시 크리에이터인 파트너를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다만 단순한 지원 업무에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 지사는 파트너 크리에이터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업무 등을 넘어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마련하는 일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트위치는 2016년부터 매년 한 번씩 하스스톤' 퀴즈쇼 '도전! 돌든벨' 등을 개최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48시간 연속 게임 스트리밍으로 기부금을 마련하는 '배틀런' 행사를 비롯해 올 5월에는 플레이엑스포에서 스트리밍쇼 라이브 시즌2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중이다.

트위치 관계자는 "한국 트위치 스트리머들은 게임을 대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재능 또한 다양하다"며 "시청자와의 상호 소통 또한 활발하고 몰입도도 높아 단순한 스트리밍을 넘어서 게임사들과의 협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게임사나 광고주들이 한국 마케팅을 할 때 트위치 스트리머들을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며 "트위치는 크리에이터 퍼스트(Creator First)라는 가치 아래 스트리머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트위치 압도적"…트위치 "스트리머들, 한국 넘어 글로벌 기대"

게임 업계도 트위치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트위치의 글로벌 경쟁력이 막강할뿐더러 태생이 게임 전문 개인방송 플랫폼인 만큼,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다른 분야 개인방송 비중이 높은 여타 플랫폼보다 트위치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전문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출발한 트위치는 스트리머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도 다른 플랫폼보다 유리할 뿐만 아니라 후원까지도 하나의 문화화하는 등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성장 속도 등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게임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트위치는 "지금까지 크리에이터 퍼스트라는 가치에 따라 많은 파트너십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해나가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게임 업계에서도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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