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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상하이]삼성 없이…화웨이·에릭슨·노키아 5G '각축'


점차 드러나는 5G 미래 먹거리, 올해부터 상용화 기대감 '충만'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중국 MWC에서는 삼성전자가 불참한 가운데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의 5세대통신(5G)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기술력 과시뿐만 아니라 미래 서비스의 실체가 보다 또렷해졌다. 3사 모두 올해부터 상용화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MWC 2018 상하이 메인홀인 N3홀 개막일부터 인산인해를 이뤄 각 부스를 지나다니기 힘들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이 곳은 5G의 근간을 이루는 장비업체들이 밀집한 곳이다.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가 지척에서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번 MWC 상하이는 앞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와 장비 기술과 관련해 큰 변화는 없지만 5G를 통해 구현되는 실제 서비스 사례가 보다 풍부해졌다.

5G 상용화 시기가 다가온만큼 기술적인 면보다는 앞으로 열릴 비즈니스모델(BM)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3사는 공통적으로 단순히 장비업체 보다 통합적인 솔루션 업체로 불리기를 원했다.

◆ 외산장비 3사, 한국 5G 상용화 시점 맞춰 공급 '이상무'

우선적으로 올 연말까지 5G 상용 장비를 모두 사업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국의 경우 이통3사가 오는 12월 1일부터 5G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곧 장비업체 선정이 완료된다. 특히 3.5GHz 주파수 장비가 강조되는 모양새다. 3.5GHz 주파수는 5G 전국망으로 쓰인다. 그만큼 가장 먼저 핵심적으로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는 곳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이미 3.5GHz 주파수를 커버할 수 있는 장비들의 개발이 완료됐으며, 이전보다 소형화되고 효율적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 관계자 역시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맞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장의 장비업체들의 고민은 보다 촘촘히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비 소형화와 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관리 시스템, 4G 때보다 높아진 보안 기준을 충족시키는데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사업자들의 요구사항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

특히 한국 이통사의 5G 요구 사항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꽤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이들 평가다.

현장 관계자는 "한국 이통사에 5G 장비를 공급한다는 사례는 기술 수준이 높다는 방증이어서, 타 국가로의 5G 확산에 포트폴리오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 ICT가 바꾸는 5G 미래상 '눈길'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는 간접 시뮬레이션에서 벗어나 실제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5G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화웨이는 무선 의료용 5G 로봇과 무인버스를 배치했다. 무선 의료용 5G 로봇은 직원이 앉아 모니터와 컨트롤러를 통해 바로 옆에 위치한 로봇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정밀함을 보여주기 위해 로봇이 얇은 실을 컨트롤 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무인버스는 이미 중국 내 이통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 자율주행과 접목해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켜 줄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중이다.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ICT 에너지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에는 화웨이 직원이 아닌 각각의 파트너사들이 자리했다. 관계자도 서드파티 직원들이 직접 나와 설명했다. 비효율적인 난방 시스템을 각각의 센서를 이용해서 아낄 수 있는 솔루션과 화재경보, 전력 절약 솔루션들이 등장했다.

에릭슨은 좀 더 직관적으로 5G를 체감할 수 있도록 부스를 차렸다. 특히 3사 중 유일하게 실제로 부스에 3.5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을 구축해뒀다.

백미는 LTE와 5G를 각각 연결한 모형 포크레인 시연이다. 각각의 동글을 장착한 두 대의 포크레인이 5G의 저지연속도를 보다 실감나게 알려준다. 조이스틱을 통해 두 대의 포크레인을 작동하면, 5G 동글이 장착된 포크레인은 빠르게 반응하지만 LTE 포크레인은 다소 굼뜬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은 차이가 산업군에서 엄청난 가치를 준다는 것.

이 밖에 산업군에서 쓸 수 있는 5G 증강현실 솔루션도 선보였다. 아이패드 내에서 구동되는 솔루션으로 예를 들어 제조공장의 모습을 가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 실시간 원격 동작하게도 할 수 있다. 각각의 그리드를 통해 현재 상황을 수치로 알려주기도 한다.

한편, 노키아는 드론을 통한 재난 솔루션을 공개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마련했다.

◆ 5G 특성 살린 '클라우드 VR' 전면에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은 5G의 특성을 보다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로 '클라우드 VR'에 주목했다.

현장 관계자는 "5G의 장점은 대용량 전송과 저지연능력인데 이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클라우드 VR이다"라며, "클라우드 VR을 통해서 소비자 측면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VR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현재까지의 VR은 무거운 하드웨어가 담긴 PC와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에 장착해 쓰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5G의 도입으로 인해 비용이 높은 하드웨어는 클라우드 서버가 처리해주고 소비자는 모니터링만이 가능한 HMD만 가지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VR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화웨이 관계자는 "2020년 100Mbps 속도로 클라우드 VR과 AR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스에서는 클라우드 VR의 실성능 수준을 알려줄 수 있도록 코너를 짰다.

에릭슨은 클라우드 VR을 위한 서버까지 부스 내 차렸다. 코너에는 기존 LTE와 5G를 비교할 수 있도록 모니터에 관련 영상을 띄워 놓기도 했다. VR 기기는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휴대용 HMD를 비치했으나 향후 이 마저도 필요없이 저렴한 VR 기기 내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에릭슨은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접목해 VR 영상을 보다 유연하게 볼 수 있도록 시연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중앙의 장면에 트래픽을 집중시키고 외곽지역은 트래픽 수준을 낮춰 효율적으로 영상이 보여지게끔 한 것. 이를 통해 주파수 효율성을 무려 86%나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노키아 역시 새로운 5G NR을 통한 가상현실 솔루션을 코너 한켠에 마련해놨다.

상하이(중국)=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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