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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웃고 IBM 울고…한국 실적 '희비'


SAP코리아 5년래 최대 매출-델EMC '합병 효과'-한국IBM 부진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의 지난해 국내 실적 희비가 교차했다.

25일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AP코리아, 델코리아, 한국EMC 등 국내 진출 IT기업 실적이 지난해 증가세를 보였다.

SAP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4.7% 늘어난 3천381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래 최대치다. 이중 소프트웨어(SW) 매출이 3천438억 원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12.5% 올랐다. 나머지는 용역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6억 원에서 194억 원으로 무려 32배 가량 늘어났다. 300명 대를 유지하던 직원 수도 450명까지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회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비롯해 커머스(하이브리스), 조달(아리바)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판매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5% 늘어났다.

델코리아와 한국EMC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국내 법인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실적은 별도 집계됐다.

델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8.4% 상승한 4천86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4.6% 올라 63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3.3% 감소한 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EMC는 지난해 매출 3천30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을 기록했다. 델에 맞춰 회계연도 시작이 1월에서 2월로 바뀌면서 전년과 비교가 어려워졌다.

다만 합병 전인 2015년 양사 합산 매출은 6천723억 원이었으나 2018 회계연도에는 7천895억 원으로 17.4% 증가했다. 서로의 제품을 교차 판매하는 전략 등으로 '합병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IBM은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1% 감소한 7천8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매출이 10년 만에 1조 원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8천억 원대마저 무너진 셈이다.

영업이익은 403억 원으로 30.1%가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도 442억 원으로 10.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IBM은 클라우드 시대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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