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삼성SDS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며 스마트 물류 사업을 확대한다.
김형태 삼성SDS 물류사업부문장은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삼성SDS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IT 기술을 물류에 접목시켜 인텔리전스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자 방향"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2012년 물류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4조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국제 물동량은 항공 49만톤, 해상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00만 개(107만 TEU)로 예상된다.
2015년 초반까지는 삼성전자 물량만 맡다가 하반기부터 대외 사업을 시작해 40개 국가에 진출했다.
현재 물류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85%, 관계사 5%, 대외 고객사 10%로 꾸준히 대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태 부사장은 "2012년부터 2015년 초반까지는 삼성전자 물량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삼성전자 안에서 물류의 모든 형태를 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부역량을 충분히 쌓은 다음 외부사업을 시작하는 게 이 사업의 우선 모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SDS는 AI 기반으로 매장별 판매량을 예측해 재고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배송센터(Fulfillment Center) 모델을 소개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독일 428개, 오스트리아 53개 전자제품 유통 매장에 이 모델을 적용했다.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브라이틱스 AI'와 연계해 실적정보와 같은 판매 데이터를 날씨, 휴일, 인구밀도, 이벤트 등 30개 요소로 분석해 수요를 예측했다.
그 결과 독일에서는 판매 예측 정확도가 28% 향상되고, 영업사원이 하루가 걸리던 예측시간이 10분 이내로 줄었다. 오스트리아도 예측 정확도가 25% 높아지고 예측시간은 기존 4시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됐다.
부산지역 수산물 가공업체 삼진어묵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한 사례도 소개됐다.
삼진어묵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반 '유통이력 관리시스템'은 입고부터 가공, 포장, 판매에 이르는 생산과 유통 과정의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유해준다.
스마트폰으로 제품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원산지, 제조사, 제조일, 유통기한, 판매점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원재료의 수입·생산·유통 과정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관리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장인수 삼성SDS 첼로플랫폼팀장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수산물 안전도에 소비자들이 민감하다"며 "4개월이 걸려 시스템을 만들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넣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올해 블록체인을 원산지 증명, 유통 이력관리, 무역금융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홍원표 대표는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경제포럼 '보아오포럼'에서 블록체인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삼성SDS는 플랫폼 중심의 회사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며 "쉬운 것은 아니지만 플랫폼 중심 회사로 가야만 운영 효율성은 물론 경쟁력 있는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물류,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첼로 콘퍼런스 2018'를 열고 스마트 물류 혁신 사례와 트렌드를 공유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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