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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서버업계 '보안 마케팅' 바람


IBM, HPE 등 신제품 속속 출시…"보안으로 승부"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기업용 서버 업계에도 '보안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서버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가운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보안 기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차별화하는 모양새다.

24일 서버 업계에 따르면 IBM, HPE, 델EMC 등이 최근 들어 줄지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IBM은 차세대 메인프레임 제품 'IBM Z'를 공개하며 데이터 암호화 기능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강조하고 있다.

IBM Z에는 이른바 '퍼베이시브 인크립션(Pervasive encryption)' 엔진을 도입돼 모든 데이터를 상시 암호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루 120억 건 이상의 암호화된 거래를 처리한다.

IBM 엑스포스 위협 지능 지수(X-Force Threat Intelligence Index)에 의하면 2016년 유출된 데이터 수는 전년대비 556%가 증가한 40억 건에 달한다.

한국IBM 관계자는 "2013년 이후 분실 또는 도난 당한 데이터의 수는 90억 개를 넘어섰고, 그중 암호화된 데이터는 4%에 불과하다"며 "IBM Z의 데이터 암호화 기능으로 사이버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HPE와 델EMC의 신제품은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 '제온 스케일러블'이 탑재된 x86 서버들이다.

HPE가 내놓은 '프로라이언트(ProLiant)' 10세대(Gen10) 제품은 실리콘 기반의 보안 기능을 도입돼 펌웨어(firmware·특정 하드웨어 장치에 포함된 소프트웨어) 공격을 막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펌웨어를 실행하지 않도록 하는 일명 '실리콘 루트 오브 트러스트(Root of Trust·RoT)' 기술이 핵심으로 HPE가 자체 개발했다. 하드웨어 내부에 디지털 지문을 생성하고 펌웨어의 지문이 이와 일치하지 않으면 아예 부팅되지 않게 한다. HPE는 또한 공급망 보안 기능까지 제공한다.

HPE 관계자는 "보안상의 결함으로 인해 펌웨어 공격이 되풀이 되고 있다"면서 "젠10 제품군을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보안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x86 서버인 14세대 파워에지(PowerEdge)를 출시한 델EMC 역시 보안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특히 시스템 구성 상에서 승인되지 않은 설정 변경이나 실수를 막아주는 '시스템 락다운(LockDown)' 기능이 처음 탑재됐다.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배치할 때, 스토리지 드라이브 등의 데이터를 안전하고 빠르게 삭제해 이용자 데이터를 보호하는 '시스템 이레이즈' 기능도 제공한다.

엔리꼬 브래칼렌테 델EMC 파워에지 서버사업부 제품기획담당 부사장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보안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이버 공격이 늘면서 보안 대책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네몬 연구소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범죄 비용은 455억 달러, 매일 발생하는 해킹 시도는 7억2천만 건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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