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 2015년 7월 서울 〇〇급식소에서 62명이 캠필로박터 집단식중독이 발생했다. 원인역학조사결과 섭취자, 조리종사자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검출되었고, 보존식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삼계탕, 함께 제공된 과일, 채소류들이 통계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생닭을 세척 조리하는 과정에 과일, 채소에 캠필로박터균이 오염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12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수요는 늘 것으로 보이나 대규모 조리에 따른 위생상 위험도 그만큼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삼계탕 등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닭을 포함한 가금류의 조리과정에서 교차오염에 의한 캠필로박터(Campylobacter)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식품으로는 닭 등 육류 〉샐러드 등 채소류 〉볶음 등 복합조리식품 순이다.
9일 식품의역품안전처에 따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 발생건수는 2013년 6건(231명), 2014년 18건(490명), 2015년 22건(805명), 2016년 15건(831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전체 발생건수의 43%가 7~8월에 집중됐다. 여름철 기온이 높아 캠필로박터균 증식(30~45℃)이 용이하고 이 시기에 삼계탕 등 보신용 닭요리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의 증상은 다른 세균성 식중독과 다르다. 잠복기간은 2~7일로 길게는 10일까지도 가며, 증상은 보통 발열, 권태감, 투통, 근육통 등의 전구 증상이 있고, 이어서 구토, 복통이 나타난다. 그 후 수시간 내지 2일 후에 설사증상이 이어진다.
캠필로박터균은 열에 약해 가열 조리과정에 쉽게 사멸하지만, 생닭을 씻을 때 물이 튀어 주변 식재료를 오염시키거나 생닭과 날로 먹는 채소를 같은 조리도구로 사용해 발생하는 교차 오염이 주된 감염 경로이다.캠필로박터균은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내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42℃에서 잘 증식하는 호열성 세균으로 체온이 높은 가금류 특히 닭의 장관내에서 쉽게 증식한다.
식약처가 제시한 식중독 걱정없는 생닭 관리 방법은 위생사항 준칙이다.
먼저 생닭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밀폐용기를 사용하여 맨 아래 칸에 보관한다.
생닭을 밀폐하지 않은 채 냉장보관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냉장고 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킬 수 있다.
생닭을 씻어야 할 때는 물이 튀어 주변 조리기구나 채소 등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변을 치워야하며, 식재료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어야한다.
또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취급해야 하며, 생닭과 접촉했던 조리기구 등은 반드시 세척․소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조리 시 생닭과 다른 식재료는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한다. 부득이 하나의 칼·도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하고 식재료 종류를 바꿀 때마다 칼·도마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조리할 때에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하여야 한다.
식약처는 생닭 취급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건강하고 맛있는 닭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급식소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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